‘인저리 프론(injury prone)’. 부상을 입기 쉬운 선수들을 일컫는 단어다. LA 다저스에선 클레이튼 커쇼(30)와 류현진(31)이 인저리 프론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LA타임스’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서 다저스 움직임을 짚었다. 기대했던 선발투수와 외야수 빅딜은 없었지만 구원투수 조 켈리를 3년 총액 2500만 달러에 영입하며 불펜 보강에 성공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에는 켈리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 불펜이 혼돈에 빠진 다저스에서 켈리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나오기 전 상대로 하여금 숨도 못 쉬게 만들 투수다. 정규시즌은 주목받지 못해도 10월 플레이오프에 진가를 발휘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야시엘 푸이그는 데려갈 팀을 찾을 수 없지만 맷 켐프, 작 피더슨, 알렉스 우드는 트레이드될 수 있다’며 ‘야스마니 그랜달이 떠난 다저스에는 포수가 필요하다. 리치 힐이 39세가 되며 커쇼와 류현진이 부상을 입기 쉬운 만큼 선발투수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했다.

커쇼는 최근 3년 연속 허리와 등 부위 통증을 반복해서 일으키며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올해는 패스트볼 구속이 눈에 띄게 떨어져 고전했다. 옵트 아웃을 통해 FA가 될 수 있었지만 예상보다 저렴한 3년 총액 9300만 달러 연장계약으로 다저스에 남았다.

류현진도 2015년 어깨 관절와순, 2016년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으며 2년간 재활했다. 2017년 엉덩이와 발 부상으로 DL에 올랐고, 올해는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이탈했다. 류현진 역시 FA 시장에 나가지 않고 1790만 달러 퀄리파잉 오퍼를 받고 다저스에 잔류했다.

커쇼와 류현진 외에도 힐, 우드,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 로스 스트리플링 등 선발투수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다. 하지만 부상을 자주 입는 커쇼와 류현진 그리고 불혹에 가까운 힐의 나이를 감안하면 선발 추가 보강이 필요하다. 윈터미팅에서도 선발투수 영입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코리 클루버 또는 트레버 바우어 영입 가능성이 언급됐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 영입전에도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남은 오프시즌 다저스의 추가 선발투수 영입이 이뤄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