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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김병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
출처:스포츠서울|20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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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김병현(40·멜버른)의 야구 인생이 호주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김병현은 2019년 한국나이로 만 40세가 됐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나이와 무관하게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 도전장을 내던진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서 김병현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김병현은 지난 13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애들레이드와 경기에 등판해 6-4로 앞선 9회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미첼 에드워즈를 3루 땅볼로 요리하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ABL 입성 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수확한 김병현은 미국 메이저리그 이후 처음으로 세이브를 따내는 의미있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김병현은 호주땅에서 실력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ABL 데뷔 후 9경기에 등판한 김병현은 9.2이닝을 소화하며 1승, 1세이브, 방어율 0.93을 기록 중이다. 안타를 6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실점도 홈런 1개로 허용한 1실점이 전부다. 전성기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줬던 언터처블급 피칭을 ABL에서 재연하고 있다. ABL의 수준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병현의 역투는 더욱 빛이 난다. 입단 당시 “가장 위대한 한국 야구 선수 중 한 명을 영입했다”고 밝혔던 구단의 소개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6년 김병현이 고향팀 KIA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고 팀을 떠났을 때 많은 이들이 그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고 현역 선수로서 계속 공을 던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했다. 그런 김병현의 시선이 닿은 곳이 ABL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 ABL에는 한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코리아가 소속돼 있다. 그러나 김병현은 자신이 질롱코리아에 들어가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연고가 전혀 없는 멜버른 입단을 택했다. 부담없는 곳에서 자신의 공을 마음껏 던져보고 싶다는 김병현의 의지가 그대로 호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미·일 3개국 리그를 경험했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꼈지만 김병현은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았다. 오로지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 김병현의 만족감은 경기 중 환하게 웃는 표정에서 잘 드러난다. 구속이 떨어지고 신체능력도 전성기에 비해 떨어지지만 수많은 경험으로 쌓아올린 베테랑의 관록은 자신보다 한참 어린 상대 선수들과 대결에서 빛을 발한다. 남서부리그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멜버른의 상승세에 김병현의 역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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