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짓고,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1군 캠프에 합류하는 인원이 있는데, 올 시즌 새롭게 롯데의 식구가 된 좌완 투수 박근홍(34)이 대표적이다.

롯데는 지난 24일,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의 평가전을 끝으로 대만 가오슝 캠프를 마감했다. 젊은 투수진의 육성과 기존 투수진의 성장을 주요 테마로 진행한 1차 캠프의 성과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1차 캠프 막바지, 대만 프로팀들과 평가전을 치렀지만 실전 연습경기를 통한 전력 다지기는 2차 캠프지인 오키나와에서 이뤄질 전망. 롯데는 오키나와에서 KBO리그 팀들과 7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오키나와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롯데는 약간의 캠프의 인원 조정이 있다. 양상문 감독은 1차 캠프 명단을 평소보다 많은 47명으로 꾸리면서 많은 선수들을 두루 살펴볼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고, 경쟁을 통해 2차 오키나와 캠프는 최정예 선수들만 합류할 예정이었다. 캠프 인원은 좀 더 줄어든다. 이미 내야수 황진수와 외야수 나경민은 부상으로 2차 캠프의 낙마가 결정된 상황. 추가 탈락자도 나온다.

그러나 새롭게 1군 캠프로 합류하게 된 선수도 있다. 지난해 삼성에서 방출된 뒤 롯데가 영입한 좌완 투수 박근홍은 이번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박근홍은 1군의 1차 캠프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퓨처스팀의 대만 캠프 명단에는 포함돼 몸을 만들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양상문 감독의 배려가 숨어 있었다. 박근홍의 2차 캠프 합류는 이미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결정됐다. 양상문 감독은 대만 가오슝 1차 스프링캠프 초반, “박근홍은 오키나와에서 합류할 예정이다. 이적을 하고 처음에 합류하면 본인이 조급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좀 더 차분히 몸을 만들고 2차 캠프에 합류해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1차 캠프에서도 고효준, 차재용, 정태승 등 토종 좌완 투수는 3명만 포함시킨 롯데였다. 좌완 투수가 절대 부족한 팀 상황에서 1군 경험이 많은 박근홍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박근홍에 대한 욕심 대신 선수의 조급함을 조절하면서 2차 캠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를 바라며 1차 캠프 대신 2차 캠프에 합류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지난 24일 중신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마지막 1군 캠프 인원 조정을 실시한 뒤 25일 오후, 대만 가오슝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오키나와 캠프 준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