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세계챔프' 비볼, 압도적인 실력으로 7차 방어 성공
출처:이데일리|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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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드미트리 비볼(29·러시아)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비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베로나의 터닝 스톤 리조트 앤드 카지노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조 스미스 주니어(30·미국)를 12라운드 내내 압도한 끝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부심 3명 가운데 2명은 119-109, 1명은 118-110으로 채점할 정도로 경기 내용은 비볼이 확실히 지배했다. 4라운드에 한 차례 라이트 훅을 얼굴에 허용한 것과 10라운드 종료 직전 역시 라이트 훅을 맞아 휘청거린 것이 그나마 위기였다.

나머지 라운드는 비볼이 월등한 테크닉으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고 유효타로 포인트를 차근차근 쌓아갔다. 특히 주무기인 잽과 스트레이트로 스미스 주니어의 접근을 막았다. 12라운드 막판 스미스 주니어를 코너에 몰아넣고 연속 펀치를 쏟아부었지만 KO까지 연결시키진 못했다.

비볼은 이날 승리로 16전 16승(11KO)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016년 5월 펠릭스 발레라를 판정으로 꺾고 7전 만에 세계 챔피언에 오른 뒤 7차 방어에 성공했다.

비볼은 세계적인 복서인 게나디 골로프킨(37·카자흐스탄)과 마찬가지로 한국인의 피가 섞여있다. 몰도바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비볼은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났고 현재 러시아에서 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한국 문화에도 익숙하다.

비볼은 경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훈련장에 늘 태극기가 걸려있고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며 “언젠가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계라는 사실이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그의 경기가 이날 처음으로 국내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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