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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트한 상황, 기다렸어요" LG 신인 정우영의 강심장
출처:스포츠월드|201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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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재밌었어요!”

2019 신인 정우영(19·LG)은 지난 24일 자신의 프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LG가 6점 차의 승기를 잡고 있는 9회 마운드에 올라 KIA의 하위타순을 상대했다. 결과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데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궤적 변화가 큰 투심 패스트볼이 인상적이었다. 류중일 LG 감독도 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아직은 자신감을 심어줘야 할 때다”라며 향후 여유 있는 점수 차에서의 기용을 시사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 27일 인천 SK전에서 정우영은 선발 임찬규가 내려간 6회 마운드를 바로 이어받았다. 점수는 4-3 1점 차. 상대 4번 외인 타자 제이미 로맥부터 시작해 이재원, 김강민까지 언제든 타구로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를 줄줄이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정우영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로맥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둘을 공 6개로 땅볼 처리했다. 7회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데뷔전보다 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정우영은 오히려 두 번째 등판이 “더 재밌었다”고 했다. “코치님이 갑자기 나한테 준비하라고 하더라. 상위타순을 막을 것 같다고 했지만, 난 자신 있었다. 내 공을 못 칠 거라고 생각했다”며 “사실 이런 타이트한 상황에서의 등판을 기대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고졸 신인의 ‘강심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정우영의 ‘될성부른 떡잎’은 이미 화제가 됐다. 지난해 LG의 불펜 사정이 좋지 못했기에 올해는 새 얼굴이 필요했던 상황. 정우영의 대담함을 미리 알아본 최일언 투수코치는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다. 필승조의 등판이 어려울 경우 기회를 줘보고 싶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우영을 전지훈련 투수조 MVP로 꼽기도 했다.

‘필승조에 들어가고 싶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솔직히 욕심이 있다”였다. 정우영은 “시즌 들어서면서부터 욕심을 버리려고 했다. 원래는 선발이 좋았는데, 1군에서 계속 던지다 보니 재미있는 상황에서 나서는 불펜도 좋더라.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시는 거니까 나가라는 대로 나가겠다”고 웃었다. ‘패기’를 앞세워 프로 무대에 연착륙한 정우영은 이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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