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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엮인 LG, 심판이 밝힌 '박경수 3피트 세이프' 이유
출처:스타뉴스|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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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LG 트윈스가 또 ‘3피트 라인‘ 논란에 엮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진은 이번엔 "송구 시점도 봐야 한다"며 LG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LG는 7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아리송한 장면은 3회말에 나왔다. LG는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서 박경수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김민성이 홈에 송구해 3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다. 포수 정상호는 포구 후 곧바로 1루에 송구했다. 세이프 판정이 내려지자 정상호는 더그아웃을 향해 박경수가 3피트 라인을 침범했다고 신호를 보냈다.

이에 류중일 LG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 상황을 물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박경수는 3피트 라인 시작점을 지나친 지점에서도 파울라인 안쪽(페어 지역)으로 주루하다 뒤늦게 밖으로 빠졌다. 이번에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한 규칙에 따르면 아웃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박경수 본인도 헷갈렸는지 이닝이 끝나고 공수 교대 도중 심판에게 다가가 묻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웃이 선언되지 않아 경기는 2사 만루로 속개됐다. 강백호의 2타점 적시타가 터져 LG는 3-2로 쫓겼다. 결국 3피트 라인 수비방해 어필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위기가 계속돼 추격 점수를 내준 셈이 됐다. LG는 이어 5회말 박경수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내주고 주저 앉았다.

LG와 3피트 수비방해 규정의 악연은 이번이 벌써 3번째다. 지난달 27일 인천 SK전서 이형종이 규정 강화 후 첫 아웃 사례가 됐다. 이어 지난 6일 경기에서는 류중일 감독이 KT 선수의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심판진은 경기 뒤 뒤늦게 오심을 시인하기도 했다.

7일 1루심으로 나선 전일수 심판조장은 경기 후 박경수의 주루에 대해 "송구 시점에는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일수 조장은 "원칙적으로는 3피트 라인이 시작된 지점부터 주자는 밖으로 나와야 한다. 그런데 수비 쪽에서 송구도 하지 않는데 주자를 아웃시킬 수는 없다. 플레이가 이루어지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송구 순간과 주자 위치에 따라 규칙 적용 여부가 달라진다는 뜻이었다. 다시 말해 3피트 라인 시작점이 지나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었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아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야수가 포구 후 1루에 송구하는 시점에만 밖으로 빠지면 된다. 물론 타자 주자는 달리면서 송구 상황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3피트 라인이 시작되면 밖으로 달리는 게 상책이다.

관련 규칙은 다음과 같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야구규칙은 ‘타자 아웃‘과 ‘방해 업스트럭션‘ 두 항목에서 3피트 상황을 다룬다. 이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아웃이다.

즉, 타자 주자는 3피트 라인이 시작되면 일단 파울라인 밖으로 뛰어야 한다. 다만, 야수의 1루 송구 동작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적용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날 경기를 맡은 KBO 심판진의 설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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