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영협회·영국육상협회, 올림픽 연기 주장..일본·IOC 압박 목소리
출처:스포츠서울|2020-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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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강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언론 월스트리스저널의 21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수영협회는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에 도쿄올림픽 연기를 주장해야 한다는 서신을 작성해 전달했다. 서신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서 확산하는 상황에서 USOPC가 일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대회 강행을 반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영국의 가디언도 영국육상협회 닉 코워드 회장이 올림픽 연기를 주장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코워드 회장은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시설이 문을 닫았고 선수들도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됐다”라면서 “지금은 건강이 최우선이고 개인의 복지가 보장돼야 한다”라며 올림픽을 연기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영향력 있는 스포츠 단체들의 올림픽 연기를 주장함에 따라 일본 정부와 IOC의 부담도 점점 커질 전망이다. 미국수영협회와 영국육상협회는 국제 스포츠 사회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올림픽 강행 불가를 선언하면 다른 국가, 단체들도 의견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

종목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수영과 육상에는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 있다. 수영만 해도 아티스틱 스위밍과 다이빙, 수구 등을 포함해 총 49개 종목이 포함돼 있다. 육상에서도 48개의 금메달이 나온다. 만에 하나 이들이 올림픽 보이콧을 하고 나선다면 일본과 IOC는 올림픽을 제때 개최할 명분을 상실하게 된다.

올림픽 취소, 혹은 연기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 목소리가 커지면서 IOC의 입장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다른 시나리오들을 고려하고 있다”라면서 올림픽을 강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올림픽을 무조건 예정대로 소화하겠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한 발 물러선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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