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로서는 주전 포워드 문성곤의 부활이 절실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서울 삼성 썬더스 전에서 71-7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6승 5패가 된 KGC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와는 두 게임차.

순위표만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KGC의 경기 내용을 보면 아쉬움이 따른다. 가장 크게 차지하는 부분은 KGC가 자랑하던 ‘공격적인 수비‘다. 지난 시즌 상대에게 ‘좀비 같다‘라는 표현을 들을 정도로 강력했던 KGC 표 로테이션 수비는 올 시즌 들어 헐거워졌다.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 못하다.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양희종이 어깨와 손가락 등의 부상으로 엔트리에 들지 못하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오세근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외곽 수비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오세근이 뛸 때 KGC는 그의 부담을 덜고자 지역방어를 서는데, 이마저도 8일 삼성 전에는 코너에서 외곽슛을 내줘 길게 활용하지 못했다.

KGC로서는 양희종과 오세근이 완전하지 못한 상황에서 문성곤마저 부진에 빠진 게 뼈아프다. 문성곤은 운동 능력과 수비 이해도가 좋아 지난 시즌에도 양희종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팀 수비에서 핵심 역할을 잘 소화하며, ‘양희종 후계자‘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부담이 너무 큰 탓일까. 11경기에서 평균 33분 13초를 뛰며, 6점(3점 성공률 27.1%) 5.4리바운드 1.5어시스트 1.5스틸로 지난 시즌보다 기록이 좋지 못하다.

김승기 KGC 감독은 문성곤에 관해 "너무 잘하려고 해서 도리어 부진한 것 같다. 안 된 경기에 대해 스스로 실망하고 부담을 크게 갖더라. 스틸하고 나서 상대에게 공을 뺏기기도 하는데,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렇다. 슛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문성곤이 현 상태에서 더 나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호언하며, 그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다. ‘처음 (팀에) 왔을 때와 똑같아졌다‘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자존심을 긁는 등 그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취하고 있다.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겸할 수 있는 문성곤이 지난 시즌 후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KGC로서는 전술 활용 폭이 넓어진다. 문성곤이 지금의 부진을 떨쳐내고, 팀의 상수가 돼야 KGC의 팀 수비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