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허윤경, 끝내 눈물…"11년 동안 받은 사랑 베풀겠다"
출처:골프다이제스트|2020-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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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끝으로 은퇴한 허윤경(30)이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허윤경은 8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끝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최종 4라운드까지 완주한 뒤 은퇴했다.

이날 열린 은퇴식에 참석한 허윤경은 "대회 시작 전 마지막 대회이니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후원사인 하나금융그룹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깜짝 은퇴 행사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오버파 289타로 단독 10위를 기록했다. 은퇴 무대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적어냈다.

허윤경은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13년 1승, 2014년 2승 등 10년 동안 통산 3승을 거뒀다. 예쁜 외모에 늘 웃는 얼굴로 ‘미소 천사‘로 불렸다.

허윤경은 "막상 선수 생활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슬프기도 기쁘기도 후련하기도 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후련하다는 것은 계속 긴장감 속에서 살아온 것을 이젠 털어냈다는 의미이고, 대회에 나올 수 없는 선수로서 끝났다고 생각하니 슬픈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앞으로 가족과 함께 그리고 개인적인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게 기쁘기도 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허윤경은 지난 2016년 박상현(33) 씨와 결혼했다. 시아버지는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을 소유한 박경재 회장이다. 2018년 아들(박시환)을 얻었다.



허윤경은 "그동안 저를 사랑해 준 팬들에게 앞으로 자연인 허윤경으로 행복하게 잘 살겠다"면서 "지난 11년 동안 받은 사랑을 이젠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제 30세인데 ‘은퇴가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설득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내 생각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K-10(KLPGA 투어 10년)이 되면 떠날 계획을 투어 생활 초창기 때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 하나도 힘든데 아이도 돌보고 가정도 살펴야 하는 게 힘들었다. 그리고 잘하고 있을 때 멋있게 떠나고 싶었는데 그게 지금이었다"고 덧붙였다.

허윤경은 골프장을 운영하는 시아버지와 남편을 도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허윤경은 "그동안 공부를 하고 싶어도 시간과 여건 탓에 실행하지 못했는데 이젠 대학원에 진학해 경영학을 배우고 싶다"면서 "남편을 잘 내조하면서 기회가 되면 골프장 경영 쪽도 관심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허윤경은 "제1의 인생은 허윤경 프로이고, 제2의 인생은 엄마였고, 그리고 또 다른 나의 모습으로 제3의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세 살 된 아들이 외로울 수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딸 하나를 더 낳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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