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캇 보라스(68) 효과일까. 비교적 잠잠했던 나성범(31)에 대해 현지에서 언급이 나오기 시작했다. 낙관은 금물이지만, 긍정적인 변화임은 틀림없다. 어차피 메이저리그 FA 시장 자체가 늦다. 더 기다릴 필요도 있다.

나성범은 지난 10일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공시됐다. 신청 자체는 지난 11월 30일 했지만, 서류 검토 등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했고, 10일 최종 공시됐다. 협상 마감은 내년 1월 10일 오전 7시까지다.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이 나온 것은 없다. 김하성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천만 달러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액이 관건일 뿐, 계약 자체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

김하성과 비교하면 나성범은 조용하다. 캐나다 매체에서 김하성과 함께 조명하며 "대단한 타자다. 공을 강하게 때리며 파워가 있다. 평균 이상의 어깨도 갖고 있다"라고 설명한 것이 거의 유일했다.

관망하던 보라스가 나섰다. 지난 16일 현지 미디어와 인터뷰를 통해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다. 사람들이 이 점을 아직 모른다. 어떤 선수인지 구단에 알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효과가 나오는 모습이다. 시카고 컵스 소식을 전하는 컵스HQ는 21일 "한국의 슬러거 영입에 나서야 한다. 나성범은 카일 슈와버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라고 적었다.

이 매체는 "KBO 리그 최고 파워히터다. 타율도 신인 시절 이후 한 번도 3할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삼진이 많지만, 홈런 타자는 삼진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나성범의 삼진율 21%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평균 이하가 된다"라며 호평을 남겼다.

이것이 시작일 수 있다. 보라스의 선수 세일즈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런 보라스가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전체적인 FA 시장 자체가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나성범만 늦은 것이 아니라는 의미. 보라스는 "아직 많은 팀들이 예산에 대한 논의를 끝내지 않았다. 계약이 늦어질 수도 있다"라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나성범의 포스팅 마감일까지 20일이 남았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끼는 부분은 걸리지만, 어차피 일은 돌아가게 되어 있다. 한없이 늦다가도 하루 만에 끝나기도 하는 것이 계약이다.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게다가 보라스는 벼랑 끝 전술도 곧잘 쓴다. 과거 류현진이 포스팅으로 빅 리그에 도전할 때, 다저스와 마감시간 1분을 남기고 계약을 마쳤다. 남은 20일 보라스가 어떤 결과를 낼지, 나성범이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