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 훈련 효과 제대로 경험한 이승현, "공의 힘과 순간 스피드 모두 향상" [오!쎈 인터뷰]
- 출처:OSEN|202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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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투수 이승현(30)에게 만족이란 건 없다. 지난해 6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4홀드(평균 자책점 3.48)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올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겨우내 열심히 준비했다.
6일 KT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승현은 "데뷔 후 이렇게 열심히 한 건 처음이다. 원래 체격이 커지는 게 싫어 웨이트 트레이닝을 안 했는데 겨우내 무게도 많이 들고 열심히 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끝판대장‘ 오승환과 함께 땀을 흘렸던 그는 "승환이 형이 훈련하는 대로 따라 했을 뿐인데 효과가 굉장히 좋다. 공의 힘이 더 좋아졌다. 순간 스피드도 향상된 느낌"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현의 모바일 메신저 알림말은 ‘낮게 낮게‘다. 지난해 11개의 피홈런 가운데 5,6월에만 6개를 내줬다. 허삼영 감독과 정현욱 투수 코치의 조언대로 낮게 던지면서 피홈런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올해도 낮게 던지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는 게 이승현의 말이다.
삼성 계투진은 올해 들어 양과 질 모두 좋아졌다. 이승현 또한 지난해보다 무게감이 좋아진 게 확연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투수들끼리 엔트리를 짜 보면 들어가기 힘들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많다.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은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팀 전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승현은 "예전 같으면 나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후배들이 잘하면 기쁘면서도 신선한 자극제가 된다. 계투진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는 지난 3일부터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를 자체 중계한다. 박해민(외야수)과 원태인(투수)은 3일 롯데전 특별 해설로 나섰다. 재치 넘치는 입담이 돋보이는 이승현은 특별 해설 섭외 대상 0순위로 꼽힌다. 이승현은 "제 입담이 좋은지 전혀 모르겠다"고 극구 부인했으나 신빙성은 낮아 보였다.
삼성에는 ‘승현‘이라는 이름이 많다. 이승현을 비롯해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인 김승현(투수), 황승현 1군 트레이닝 코치, 상원고 출신 ‘특급 신인‘ 이승현 등 4명이다. 그는 "팀에 승현이라는 이름이 참 많다. 하필이면 승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투수 모두 덩치가 좋다. 내가 이뚱, 김승현이 김뚱이었는데 신인 이승현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다.
이승현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지난해 승계주자 실점률이 말도 안 될 만큼 좋게 나왔는데 작년보다 수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앞 투수가 남긴 주자는 꼭 막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경기수에 비해 이닝수가 부족하다. 경기수와 이닝수를 비슷하게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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