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순한 호랑이 변신' 전창진 "예전에도 이렇게 했다면…"
출처:노컷뉴스|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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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전창진 감독은 동부(현 DB) 시절 ‘치악산 호랑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KT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조차 전창진 감독의 호통을 피할 수 없던 시절이다.

그런 전창진 감독이 달라졌다.

농구는 여전히 ‘클래식‘하다. 3점슛이라는 대세를 따라가는 대신 확률 높은 골밑을 중심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KCC 외국인 선수들이 시도한 3점슛은 총 34개. 자밀 워니, 닉 미네라스가 308개를 던진 SK의 10% 수준이다.

대신 지도 스타일을 바꿨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스로 호랑이의 발톱을 감추고, 소통을 시작했다.

그 결과가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위기도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계속 추격했고, KCC도 흔들렸다. 호랑이 시절이었으면 선수단을 더 다그쳐서 끌고 갔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고, 위기를 탈출했다.

전창진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2경기 차였던 시점이다. 나도 오래 감독을 했다. 우승까지 쭉 가겠구나 느낌이 있는데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불안함이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이)정현이와 대화를 했다. 그리고 정현이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 잘 풀어갔다"고 말했다.

강양택 코치의 존재도 전창진 감독에게 큰 힘이었다.

KBL 최고령 코치로, 전창진 감독은 "감독급 코치"라고 표현한다. KBL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강양택 코치보다 나이가 많은 감독은 전창진 감독과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전부다. KT 서동철 감독은 동갑이다.

전창진 감독은 "강양택 코치에게 정말 고맙다. 옆에서 훈련, 전력 분석, 선수 컨디션 등을 잘 챙겨준다"면서 "예전에도 이렇게 했으면 참 편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는 독선적으로 선수들에게 따라오라면서 몰고 갔다"고 웃었다.

이어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는 코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불안할 때도 강양택 코치와 같은 의견이 나오면 불안감이 해소된다"면서 "강양택 코치 같은 연륜 있는 코치가 옆에 있는 것은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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