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적’ 정성우, “(허)훈이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
- 출처:바스켓코리아|20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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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는 지난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자유계약) 영입을 발표했다. 그 대상 중 1명은 정성우(178cm, G). 정성우와 계약 기간 3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1억 9천만 원(연봉 1억7천만 원, 인센티브 2천만 원)의 조건으로 도장을 찍었다.
정성우는 힘과 스피드를 지닌 포인트가드다. 수비력과 패스 센스, 경기 운영 능력을 지녔다. 특히,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수비가 뛰어나다.
정성우의 전 소속 팀이었던 LG는 2019~2020 시즌부터 플레이오프에 들지 못했다. 2020~2021 시즌에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kt는 2018~2019 시즌 이후 3시즌 연속 6위를 차지했다. 조기 종료된 2019~2020 시즌을 제외한 두 시즌(2018~2019, 2020~2021) 시즌에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그게 정성우의 구미를 당겼을 수도 있다.
정성우도 지난 21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나라는 선수를 더 보여줄 수 있는 팀 같았다. 또, 내가 LG에서 뛸 때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시즌 아웃될 때(2018~2019)만 3위를 한 걸로 기억난다. 더 좋은 팀 성적을 내고 싶었고, 성적 좋은 팀으로 가고 싶었다”며 그 이유를 빼놓지 않았다.
이어, “서동철 감독님과 만났을 때, 감독님께서 저에게 ‘너무 필요한 선수다. 팀을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다’고 믿음을 주셨다.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서동철 kt 감독의 믿음 또한 이적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kt는 2018~2019 시즌 이후 3시즌 연속 최다 실점 1위(2018~2019 : 경기당 88.8실점, 2019~2020 : 경기당 83.7실점, 2020~2021 : 경기당 86.0실점)를 기록한 팀이다. 정성우가 비록 앞선이라고는 하나, 정성우의 파이팅 넘치는 수비가 kt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정성우 역시 “감독님께서 우리 팀이 실점 1위라고 하셨다. 그건 10개 구단 중 수비가 제일 안 좋다는 뜻이다. 감독님께서 그 점을 해소하길 원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팀의 수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 한 몸을 불태운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며 팀의 수비 지표를 알고 있었다.
LG와 kt의 최근 두 시즌 성적 차는 컸다. 그러나 LG는 2019~2020 시즌 kt와 호각세(상대 전적 2승 2패)를 형성했고, 2020~2021 시즌에도 2승 4패로 나쁘지 않은 전적을 보였다.
정성우는 “내 매치업이 보통 (허)훈이였다. 훈이를 상대하는 게 너무 버거웠다. 훈이 외에도 뛰어난 선수들이 kt에 많다. 그래도 LG가 kt와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았던 건, 다들 더 집중하고 각성해서였던 것 같다. kt가 강한 팀이기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며 강한 팀을 상대했기에 더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kt에 입단한 정성우는 용산고 시절 이후 10년 만에 허훈(180cm, G)과 함께 한다. 정성우는 “훈이는 어렸을 때부터 범상치 않은 선수였다. 플레이가 달랐다. 사실 고등학교 시절을 따지면, 훈이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나쁜 선배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번에는 잘 지내볼 생각이다(웃음)”며 허훈에게 좋은 인상을 심지는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훈이를 막지 않아도 되는 것도 크다. 그러나 더 큰 게 있다. 훈이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훈이와 다른 팀에 있으면 한 시즌에 6번 밖에 붙지 않지만, 훈이와 같은 팀일 때는 운동할 때마다 계속 부딪힐 것 같다. 훈이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내 농구가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허훈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다고 여겼다.
정성우는 kt 이적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LG의 연고지 이전 때문에 창원에 전셋집을 얻었지만, kt의 여건(kt의 연습체육관은 수원에 있고, kt는 홈 경기 때만 부산으로 내려온다) 때문에 창원 전셋집을 내놓아야 한다. 실제로, 정성우와 통화를 할 때에도, 정성우는 새 집을 찾느라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성우는 “창원에 있는 집은 부동산에 내놓았다. 그게 빠져나가야 새로운 집에 들어갈 수 있지만, 어쨌든 새로운 집을 알아봐야 한다. 아내와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쉽지는 않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래도 정성우의 어조는 들떠있었다. 자신을 믿어준 팀에 입단한 것과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높은 팀에 입단한 게 기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KBL 최고의 포인트가드가 자신의 동료인 게 가장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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