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쇼트트랙 내우외환, 끝이 안 보인다
- 출처:데일리안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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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두 달도 남지 않았는데 한국 쇼트트랙은 여전히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논란을 키우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서울시청)는 ‘쌍두마차’ 최민정(성남시청)과 갈등으로 빙판 위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최근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최민정을 고의 충돌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돼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심석희는 지난 2018년 2월 22일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과 접촉하며 함께 넘어졌다. 고의충돌 의혹은 최근 심석희가 국가대표 코치와 주고받은 사적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심석희는 앞서 달리던 선수들이 모두 넘어져 어부지리 금메달을 땄던 브래드버리를 언급했는데 최민정 측이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연맹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조사위원회는 “심석희가 밀었지만 고의는 아니다”는 다소 허탈한 결론을 내놨다. 고의 충돌에 대한 의심이 가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 이로 인해 심석희 사태를 매듭짓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달 중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상벌위원회)를 열어 심석희의 징계 수위와 거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상벌위원회에서 국가대표 자격 정지 2개월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심석희는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다. 에이스가 빠진다면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돌아와도 문제다. 심석희는 의혹이 불거진 이후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는 월드컵 1~4차 대회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로 선발된 심석희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처해 있는 현실이다.
이미 감정의 골이 상할 대로 상한 최민정과 갈등이 봉합되기도 힘든 상황이다. 올림픽에서 원 팀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밖으로도 불안한 조짐이 엿보인다. 한국 쇼트트랙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모든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남녀 500m는 최대 3장 중 2장만 확보하는데 그치며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에서 모든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한국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4개, 은 13개, 동 11개 등 총 4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따낸 31개의 금메달 중에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그만큼 쇼트트랙은 효자 종목으로 온 국민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
하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이번 베이징 대회서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개최국 중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을 쇼트트랙대표팀 총감독으로 선임하며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평창 대회 때 남자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임효준도, 왕년의 에이스 빅토르 안(안현수)도 모두 중국 대표팀 옷을 입었다.
중국은 물론 최정상급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캐나다,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러시아 등도 최근 실력이 급성장하며 한국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반면 올림픽 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한국 쇼트트랙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대로라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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