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하게 풀릴 것 같았던 양현종(33)과 KIA 타이거즈의 협상이 암초에 부딪혔다.

KIA와 양현종은 14일 오후 광주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와 장정석 KIA 단장이 직접 만났지만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양측이 이견을 보인 부분은 보장액이다. KIA와 양현종은 총액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선수는 보장액을, 구단은 옵션으로 더 많은 부분을 채우기를 원하고 있다. 선수로서는 보장액으로 구단의 믿음을, 구단은 일종의 안전장치를 두기 위해서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는 "보장금액이 서운한 수준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양현종은 보장액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구단은 어렵다고 해 선수가 서운해하는 수준까지 갔다. 그동안 진전이 꽤 있었는데 보장액 합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KIA 관계자는 "단장님이 에이전트에게 수정안을 제시했다. 구단은 양현종 측의 답변을 기다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양현종은 2007년부터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전인 202년까지 줄곧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해온 프랜차이즈 스타다. KBO리그에서만 총 147승을 기록, 역대 다승 4위에 오른 대투수다. 연간 10승 이상을 책임질 실력을 갖추고 있고 후배들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갖추고 있다.

양현종은 2021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뒤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KIA를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고 구단도 양현종에 대해 "우리 구단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로 꼭 잡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렇게 순조로울 것만 같았던 협상인데 예상 외로 난항에 빠졌다. KIA가 외부 FA 나성범에게 130억원 이상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양현종에게는 자극이 됐을 수 있다.

현재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협상의 과정일 뿐이다. 양현종이 KIA를, 구단도 양현종을 최우선시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최 대표는 "양현종과 (KIA의 제시안에 대해) 협의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며 "그 이후에 다음 일정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