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걱정 속 2위...우크라이나 패럴림픽 고통 속 선전
출처:스포츠경향|2022-03-09
인쇄


“잠은 좀 잤어?”

“…”

“잠은 좀 잤냐고?”

“아뇨. 전혀.”

묻는 사람이나 답하는 사람이나 얼굴은 퉁퉁 부었고 수심은 가득차 보였다.

지금 중국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선수단 오전 표정이다. 발레리 슈시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장은 “매우 힘겨운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 집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을 받은 상황 속에서 참가한 패럴림픽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현재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6개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통적인 패럴림픽 강국이다. 우크라이나는 역대 패럴림픽에 6차례 참가해 금메달 27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44개로 통산 종합 순위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절반 밖에 안되는 참가 횟수를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되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선수 20명과 가이드 9명 등이 베이징으로 갔다.

메달은 눈물, 걱정 속에 거둔 귀한 훈장과 같다. 율리아 바텐코바 바우만은 “남편과 아이들과 연락할 때마다 총소리와 폭격 소리가 들린다”며 “가족들은 창문 밖으로 로켓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금메달을 획득한 옥사나 쉬시코바는 “우리는 우리나라를 영광스럽게 하고 세계에 우크라이나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라를 대표해서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시각장애 금메달리스트 비탈리 루키야넨코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로 러시아 침공을 받은 하르키우 출신이다. 그는 “우리 도시를 지키는 모든 이에게 메달을 바친다”고 말했다. 동메달리스트 드미트로 수이아르코는 “내 집이 폭탄을 맞아 파괴됐다”며 “레이스에 집중하기 히들어서 사격을 두발이나 놓쳤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아타스타시아 라레티나(19)는 군인인 아버지가 러시아 군에 잡혀갔다는 소식을 들은 뒤 레이스를 포기했다. 그래도 슈시케비치 위원장은 “우리가 베이징에 온 것은 기적과 같다”며 “만일 패럴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항복한 것과 다름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타임즈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가족 소식을 듣기 위해 휴대폰만 잡고 있다”며 “눈이 모두 충혈된 상태”라고 전했다.

패럴림픽은 오는 13일 끝난다. 베이징으로 오는 건 많은 게 미리 확정된 상태였지만 전쟁 중인 고국으로 돌아가는 건 또다른 문제다. 그렇다고 계속 베이징에 머물 수도 없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패럴림픽이 끝나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 속만 더 타들어가고 있다.

  • 축구
  • 야구
  • 농구
제주, 센터백 최대어 장민규 영입... 김학범 감독과 인연
제주, 센터백 최대어 장민규 영입... 김학범 감독과 인연
제주SK가 올겨울 중앙 수비수 최대어로 꼽힌 장민규를 품었다.제주는 16일 일본에서 뛰던 장민규를 영입했다고 밝혔다.185cm, 79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자랑하는 장민규는 패...
완델손·세징야 이어 린가드까지…늘어나는 ‘외국인 선수 캡틴’
완델손·세징야 이어 린가드까지…늘어나는 ‘외국인 선수 캡틴’
2025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둔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벌써 3명의 외국인 선수 주장이 선임됐다. 개막 시점 기준으로 K리그 역대 가장 많은 수다.포항 스틸러스가 지난 14일 가장 ...
'PSG 이적 임박' 크바라츠헬리아, 나폴리에 작별 인사
'PSG 이적 임박' 크바라츠헬리아, 나폴리에 작별 인사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클럽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가 현 소속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작별 인사를 건네고 결별을 공식적으로 알렸...
한국문화 아이콘 송혜교, 메종 겔랑 앰버서더
한국문화 아이콘 송혜교, 메종 겔랑 앰버서더
배우 송혜교가 특별한 여정을 시작한다.프리미엄 럭셔리 뷰티 메종 겔랑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한민국의 대표 배우 송혜교를 겔랑의 첫 번째 앰버서더로 공식 발탁했다고 16일 전했...
오또맘, 매서운 한파에도 브라톱 운동복
오또맘, 매서운 한파에도 브라톱 운동복
인플루언서 오또맘이 겨울을 제대로 즐겼다.오또맘은 15일 사진의 SNS에 “추웠지만 남겨보고픈 눈밭샷”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캐나다의 설원이 담김 사진을 공개했다.사진 속 오또맘은 ...
장영란, 다이어트 성공하더니 과감…호피 드레스 입고 시크+섹시
장영란, 다이어트 성공하더니 과감…호피 드레스 입고 시크+섹시
방송인 장영란이 물오른 미모의 근황을 전했다.장영란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고생했어요. 토닥토닥.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할 거에요"라는 글과 함께 ...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