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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삼진' 키움 이정후..40년 만의 기록 도전장
출처:연합뉴스|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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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싹쓸이 3연승을 챙긴 지난 주말 부산 3연전(5월 27∼29일)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이정후(24·키움)가 3일 연속 삼진 아웃을 하나씩 당한 것이다.

지난해 5월 10∼12일 이후 1년이 넘는 날짜 만에 3경기에 삼진 3개를 적립한 이정후의 경이로운 콘택트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 시즌 48경기에서 이정후는 고작 6개의 삼진을 당했다. 홈런도 삼진과 똑같은 6개다.

현재 페이스대로면 18개의 홈런과 삼진으로 시즌을 마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KBO리그 역사상 삼진보다 홈런이 많았던 사례(규정타석 기준)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 청룡)과 김봉연(해태 타이거즈)이 마지막이다. 무려 40년 전이다.

그해 타율 0.412로 유일무이한 KBO리그 ‘4할 타자‘로 등극한 백인천은 19개의 홈런과 17개의 삼진으로 또 하나의 진기록을 수립했다.

원년 홈런왕 김봉연도 2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는 동안 삼진은 16개밖에 당하지 않았다.



이후 1992년 이정훈(빙그레 이글스)이 25홈런과 27삼진, 1996년 이종범(해태)이 25개의 홈런과 39개의 삼진으로 해당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가 실패했다.

보통 삼진과 장타력은 반비례하는데, 이정후는 올해 삼진은 최대한 억제하면서 장타력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현재 장타율 0.516으로 개인 최고 장타율을 찍은 2020시즌(0.524)에 근접했다.

2020시즌 0.406이었던 KBO리그 전체 장타율이 올해는 0.366까지 떨어진 ‘투고타저‘ 시즌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는 더 뛰어난 장타력을 뽐낸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을 치르며 삼진을 아예 당하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40년 만의 ‘홈런> 삼진‘ 진기록을 위해서는 꾸준한 홈런 생산이 필요하다.

이정후가 도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진기록은 규정타석 최저 삼진율이다.

역대 기록은 ‘대도‘ 김일권이 1988년 태평양 돌핀스에서 뛰며 기록한 2.3%(343타석 8삼진)이다.

현재 206타석에서 6개의 삼진을 당한 이정후의 삼진율은 2.9%로 현재 수치만 유지해도 역대 2위다.

이정후는 평소 "가능한 한 정확하게 힘을 실어서 좋은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결과는 통제할 수 없으니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따라 하기 힘든 ‘타격의 정석‘을 그대로 따르는 이정후는 KBO리그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향해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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