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5일 LG전서 시즌 7승... 최근 6경기 연속 7이닝 투구

팀의 연패를 끊어낸 것은 ‘에이스‘ 윌머 폰트였다. 시리즈 스윕 위기에 놓였던 SSG 랜더스를 구해냈다.

SSG는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비로 인해 경기가 없었던 2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를 3.5경기 차로 벌렸다.

예상 외로 LG 선발 임준형이 선발 매치업에서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선전하면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반대로 말하면 추신수의 2타점 적시타를 제외하고는 경기 내내 SSG 타선의 흐름이 답답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투구를 이어간 폰트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7회에도 150km...LG 타선 꽁꽁 묶은 폰트

LG 타선이 한 바퀴를 도는 동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9명의 타자 가운데 단 한 명도 루상에 나가지 못했다. 2회말 선두타자 채은성이 10구 승부를 펼치기는 했지만, 결과는 3루 땅볼이었다. 폰트의 압도적인 투구에 쉽게 공을 때릴 수 없었다.

폰트는 4회말 박해민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투구를 거듭할수록 구속을 점점 끌어올려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주무기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커브를 적절히 섞어가며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5회말 문보경의 2루타와 이재원의 자동고의4구로 2사 1, 2루의 위기를 맞은 폰트는 허도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닝을 매듭지은 마지막 공의 시속은 무려 151km가 나왔다. 이날 경기 개시 이후 폰트가 던진 공 중에서 가장 빨랐다.

처음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한 6회말에도 실점 없이 넘어간 폰트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지환과 송찬의를 차례로 뜬공 처리하고 나서 문보경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재원과 승부에서 삼진을 솎아냈다. 이미 투구수가 100개를 넘겼음에도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포수 이재원의 미트에 꽂혔다.

뒤이어 등판한 고효준과 서진용이 1이닝씩 도맡아 무실점 투구로 LG 타선을 제압하면서 폰트의 시즌 7승이 완성됐다. 폰트의 성적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지난 달 7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이어진 연속 경기 QS+(7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것)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선두 SSG의 원동력...조용하지만, 제 역할 하는 폰트

지난해 25경기 동안 145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ERA) 3.46을 기록하면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선발로 등판할 때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면서 2022년에도 SSG와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핸 정규시즌 개막 이후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7승을 수확하는가 하면, 몸 상태에도 큰 문제가 없다. 5일 LG전을 포함한 올 시즌 폰트의 성적은 12경기 80이닝 7승 4패 ERA 2.02로, 평균자책점(3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149.3km)보다 올해(148km) 패스트볼 평균 시속이 약 1km 낮아졌지만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오히려 지난해(0.216)보다 올해(0.184)가 더 낮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지난해 0.215→올해 0.147)도 하락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상대 타자들이 알고도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폰트가 이 정도로 해주지 못했다면 불펜의 난조 속에서 2위와 거리가 점점 좁혀지던 SSG로선 1강 체제 유지에 있어서 어려움에 봉착했을지도 모른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폰트가 선발로 나오고도 진 경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펜뿐만 아니라 타자들에게도 분명 책임이 있다.

이렇게 5월 이후 팀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폰트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외국인 투수로 골머리를 앓는 팀들에게는 선발진에서 확실한 에이스가 활약 중인 SSG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