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가 경기 도중 라켓을 부수고 심판과 언쟁을 벌였다.

세계랭킹 65위 키리오스는 15일 밤(한국시간) 독일 할레의 OWL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테라 보트만 오픈 단식 16강전에서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에 2-1(5-7,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키리오스는 2번 시드이자 우승후보 치치파스를 제압했지만 기이한 행동으로 더 주목을 받았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키리오스는 1세트를 치치파스에게 내준 직후 라켓을 부쉈다. 그리고 2세트엔 주심과 말다툼을 벌였다. 주심은 서브를 시도하기까지 시간을 너무 끈다며 경고했고, 키리오스는 반발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키리오스는 "심판은 내 플레이가 너무 느리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 때문에 손이 땀에 젖었고, 손을 닦기 위해선 수건을 가지러 걸어가야 했다. 그런 내게 경고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리오스는 또 "나는 통계적으로 가장 빨리 경기를 진행하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키리오스는 코트 안팎에서 기행을 펼쳐 코트의 악동으로 불린다. 키리오스는 관중석의 팬에게 욕설하는 것은 물론 볼키즈와 카메라맨에게 불만을 터트렸으며 태업성 플레이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키리오스는 이 때문에 벌금과 자격정지 등 숱한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