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 ‘롱 티’까지 자청, 22세 전의산은 ‘고군분투’ 중
- 출처:문화일보|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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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와 키움의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경기를 앞둔 4일 고척스카이돔.
SSG 선수들의 타격 연습이 거의 끝날 때쯤, 내야수 전의산(22)이 한승진 구단 데이터파트 파트장과 타격 케이지 옆에 자리를 잡았다. 전의산은 한 파트장이 던져주는 공에 연신 방망이를 휘둘렀고, 그가 때린 타구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외야 깊숙한 곳으로 향했다. 한 파트장은 "좋아! 앞으로 그렇게만 쳐"라고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전의산의 얼굴엔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롱티’라고 불리는 타격 연습법이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은 그물망 앞에 공을 올려놓고 스윙을 하는 티배팅, 그리고 투수가 던져주는 프리 배팅이 일반적이다. 롱티 타격은 추가 타격 연습으로, 타구 질을 향상하기 위한 훈련이다. 특히 공을 띄우는 훈련으로 인기가 높다. 전의산의 롱티 훈련은 올 시즌 들어 처음이다. 전의산이 자청해 방망이를 잡았다.
전의산이 롱티 훈련을 자처한 이유는 최근 타격 부진 때문. 전의산은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 6월 중도 퇴출된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을 틈타 1군에 올라왔고, 이후 깜짝 활약을 펼치며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다. 전의산은 전반기 28경기에서 타율 0.341 7홈런 24타점을 올리며 전반기 팀 내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후반기 방망이가 시원찮다. 3일까지 후반기에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0.158 1홈런 2타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7월 31일부터 이달 3일 키움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고, 시즌 타율은 0.287까지 떨어졌다. 4일 키움전엔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진영 SSG 타격 코치는 "어떤 선수나 다 겪는 일"이라면서 "그간 6번을 치다가 4번 타순으로 이동하면서 상대 투수들이 볼 배합이 바뀌었다. 쉽게 말해 좋은 공을 안 준다. 하지만 급한 마음에 몸이 빨리 나가고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좋지 않은 타격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의산은 최근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땅볼과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많아졌다. 이날 롱티 훈련을 자처한 것도 체중을 더 실어서 공을 띄우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다.
사실 전의산은 팀 내 가장 부지런한 선수 중 한 명. 야구장에 가장 일찍 출근하고, 경기 전 전력 분석 미팅 때는 가장 먼저 전력분석실을 찾는다. 이진영, 정경배 타격 코치와 함께 상대 투수의 어떤 공에 중점을 두고 쳐야 할지를 상의하고 경기에 나선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하루 타석을 복귀하고, 집에선 자신의 타격 영상을 꼬박 챙겨본다. 주변에서 "보통의 신인과 다른 독종"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
현재 SSG 코칭스태프는 전의산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코치는 "전의산은 자기 힘의 70%만 치고 정확히 콘택트를 하는 것이 첫 번째다. 전의산은 70%만 쳐도 워낙 힘이 좋은 선수기에 좋은 타구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전의산이 오늘 ‘제가 망각했던 것 같다’고 하더라. 어린 선수답지 않게 실수를 인정하고, 대처도 빠르다. 의산이가 이 고비를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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