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 클로저' FA 미아 위기였다는 게 믿어지나요
-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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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이 이제 인테리어가 잘돼서 안 아프니까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NC 다이노스 마무리투수 이용찬(33)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소속 없이 시즌을 맞이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20년에 시즌을 마치고 FA 신청서를 냈는데, 생각 이상으로 차가운 반응과 마주했다. 2020년 시즌 도중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을 하고 있었던 터라 계약이 쉽지 않았다. 이용찬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수술 뒤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었다. 관심을 보였던 여러 구단이 끝내 시즌 개막 전에 계약서를 내밀지 않은 배경이다. 두산 역시 이용찬이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하면 그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찬은 친정팀의 냉담한 반응에 가장 섭섭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했고, 또 이른 시일 안에 건강을 증명할 자신이 있었기에 흔들리진 않았다. 독립 구단에 양해를 구해 경기를 뛰며 계획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지난해 5월 NC가 3+1년 최고 27억원 계약을 제시하자 곧장 도장을 찍었다.
결과적으로 NC의 선택은 옳았다. 이용찬은 비교적 젊은 투수들이 많은 NC 불펜의 중심을 잡아줬다. 상황마다 타자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알려주고, 필요하면 구종도 전수해주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뒷문을 든든히 지켜줬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선발투수로 뛰었지만, 이용찬은 두산에서만 90세이브를 챙겼을 정도로 마무리투수 경험도 풍부했다. 2009년 26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차지했던 기량은 어디 가지 않았다. NC 이적 후에 등판한 78경기에서 4승, 3홀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75로 맹활약했다.
이용찬은 1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9회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3-2 승리를 지켰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상대할 때 1루수 파울플라이 포구 실책이 나왔는데도 개의치 않았다. 허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박세혁과 안재석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2㎞까지 나올 정도로 전력을 다했다.
이용찬은 이날 개인 통산 120세이브를 달성했는데 "의미 없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20세이브가 아니라 연승을 한 게 의미가 있다. 어려운 경기를 이겼고, 팀이 4연승을 했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 152㎞짜리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이용찬의 팔은 건강하다. 그는 "오늘(11일) 조금 더 경기에 몰입해서 구속이 잘 나온 것 같고, 나도 모르게 힘이 더 나온 것도 같다. 일단 안 아프니까. 팔이 이제 인테리어(수술)가 잘돼서 안 아프니까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져서 그런 것 같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용찬은 NC 이적 후 두산 상대로 등판한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그는 "두산 선수들과 안부를 물을 때 후배들한테는 ‘3구 안에 안 치면 다 맞춰버린다‘고 이야기한다(웃음). 특히 허경민에게 그런다. 콘택트가 워낙 좋아서 까다롭다"고 했다.
대체 불가한 마무리투수가 있기에 NC는 후반기 들어 순위 싸움의 판을 바꾸고 있다. 후반기 10승4패1무 승률 0.714로 2위에 오르며 정규시즌 9위에서 7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6위 두산과는 0.5경기차, 5위 KIA와는 5.5경기차까지 좁혔다. 5강 희망이 이제는 조금씩 보이는 상황이다.
이용찬은 "충분히 (5강에)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상 선수도 없고, 선발 로테이션도 잘 돌아가고 불펜도 잘 돌아가고 있다. (마운드가) 문제없이 돌아가면 늘 반등할 기회는 있다"며 계속해서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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