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R 지명→방출→일용직→재입단…비운의 1R 투수,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위기의 KIA 구할까
- 출처:스포츠조선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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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건국(35). 최근까지 그의 신분은 육성 선수였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1경기 47⅓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중인 김건국은 지난 29일 1군 콜업되면서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2021시즌을 마치고 1년 간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올해 입단테스트를 거쳐 KIA 유니폼을 입고, 다시 1군 무대에 오르는 꿈을 이뤘다.
굴곡진 야구 인생을 보낸 김건국이다. 김용성이란 이름을 갖고 있던 2006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돼 계약금 1억3000만원을 받고 두산 베어스에 입단할 때만 해도 ‘미완의 대기‘로 평가됐다. 하지만 1군 1경기를 던진 뒤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한동안 야구와 먼 길을 걸었다. 의무경찰로 군 복무를 마친 뒤엔 건설 현장 일용직 생활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2013년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의 문을 두드렸고, 합격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자 NC 다이노스의 입단 제의가 왔고, 그렇게 다시 프로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1년 뒤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신생팀 KT 위즈의 특별 지명을 받으면서 소속이 바뀌었다. KT에서 김건국이란 새 이름으로 개명했다. 하지만 이 시절에도 1군 콜업의 꿈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고대하던 1군 복귀의 꿈이 이뤄진 곳은 2017년 트레이드로 입단한 롯데 자이언츠였다. 2018시즌 후반기에 콜업돼 5경기에 나섰다. 그해 시즌 최종전에선 KIA를 상대로 5이닝 3실점하며 팀 승리로 생애 첫 1군 선발승의 감격도 맛봤다. 이후 김건국은 1군-퓨처스를 오가며 롯데 마운드 뎁스의 한 축으로 정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21시즌을 마친 뒤 방출 통보를 받으며 ‘무적‘ 신세가 됐다.
프로 선수로 적지 않은 나이에 겪은 방출은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 충분한 상황.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KIA는 두 번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김건국에게 기회를 주는 쪽을 택했다. 140㎞ 중반의 직구 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간절함이 언젠가는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김건국이 1군 선발로 다시 마운드에 선다. 1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지는 LG 트윈스전이 그 무대. 한국 야구의 심장인 잠실, KBO리그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KIA-LG전 선발 투수라는,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관심이 뒤따르는 무대다. KIA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30일 LG전에서 9회말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면서 승패마진은 -8이 됐다. 여전히 4할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더 이상 밀리면 가을야구의 꿈은 이뤄지기 쉽지 않다. 대체 선발 김건국이 과연 팀을 구하고 다시 한번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이름을 떨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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