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구 수 제한은 없다···14개월 만의 등판, 류현진은 얼마나 던져야 할까
- 출처:스포츠경향|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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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6·볼티모어)이 14개월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다. 상대를 개의치 않고 건강하게 최대한 오래 자신의 투구를 보여주는 것이 첫번째 임무다.
류현진은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투구 뒤 부상이 생기고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 들어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빅리그 마운드에 선다.
상대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다. 과거 류현진이 9차례 등판해 5승(1패)을 거뒀던 상대지만 올해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률 6할을 넘기고 있는 초강팀이 돼 있다. 복귀전으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복귀전이기에 오히려 류현진이 집중해야 할 것은 오로지 한 가지, 건강한 투구다.
류현진은 과거에도 몇 차례 수술을 받았다. 1년 이상 재활을 거치고 복귀하는 것은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류현진은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이 생긴 끝에 5월 왼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진단대로 1년 간 재활한 뒤 2016년 7월8일 샌디에이고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89개를 던졌는데 4.2이닝 만에 8안타(1홈런) 2볼넷 6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당시 투구 중반 이후 구속이 급격히 떨어졌던 류현진은 이후 약 열흘 뒤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그해 더 이상 등판하지 못하고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다시 재활했다. 2015년 어깨 수술 뒤 사실상 2년을 쉰 셈이다.
20대 후반이었던 당시에도 쉽지 않아 보였던 두 번의 수술 뒤 재기에 결국 성공해낸 류현진은 이제 30대 중반에 다시 긴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다. 미국 언론에서도 감탄하는 큰 도전이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류현진은 마이너리그에서 4차례 재활 등판을 하고도 모자라 빅리그 합류 뒤 불펜피칭과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반복해서 점검을 거쳤다. 실전에서 전력투구를 해도 수술받은 팔에 문제가 없을지 확인한 것이다. 이제 정상이라고 판단한 토론토는 류현진을 마운드에 내놓는다.
류현진이 건강하게 정상 투구를 하고 있는지는 구속으로 먼저 알 수 있다. 재활을 마친 직후라 전같은 강속구를 뿌릴 수는 없지만 재활 등판 단계에서 시속 90마일(약 145㎞) 수준까지 직구 구속을 끌어올렸다. 투구 수는 85개까지 던졌다. 준비 단계에서 보여준 수준의 구속과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으면 1차적으로 안심이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전에 대해 “투구 수 제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제대로 던지는 한 더 이상은 ‘관리’ 차원에서 끊지 않고 믿고 맡기겠다는 뜻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오게 되더라도 투구 내용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일단 5이닝만 효과적으로 던지고 버텨내면 성공이라 평가받을 수 있다.
등판 뒤에도 숙제는 있다. 복귀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던진 뒤 컨디션이다. 토론토는 지난 29일부터 휴식일 없는 17연전 대장정에 돌입했다. 후반기 순위 레이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일정 한가운데 류현진을 아주 신중하게 복귀시켰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선발을 영입하리라는 전망과 달리 지난 31일 중간계투 조던 힉스를 영입한 것도 류현진의 복귀를 염두에 둔 승부수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류현진의 후반기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복귀전을 순조롭게 출발해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가면 된다.
류현진과 격돌할 볼티모어 선발은 우완 카일 브래디시(27)다. 올시즌 6승6패 평균자책 3.2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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