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 '여전히 높은 만리장성' 신유빈-주천희-임종훈, 中 선수에 패해 챔피언스 4강 좌절…이상수는 프랑스 신예에 패배
출처:스포티비뉴스|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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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의 국제 대회 경쟁력은 한층 살아났다. 그러나 중국 탁구가 오랫동안 쌓은 만리장성은 여전히 높았다. 한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신유빈(19, 대한항공)과 ‘탁구 괴물‘ 주천희(21, 삼성생명) 남자 탁구 ‘왼손 백핸드의 달인‘ 임종훈(26, 한국거래소)은 모두 중국 선수에 패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신유빈은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WTT 챔피언스 프랑크푸르트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쑨잉사에게 1-3(12-10 5-11 11-13 6-11)으로 역전패했다.

WTT 챔피언스는 복식 없이 단식만 진행한다. 세계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는 ‘4대 메이저‘로 불리는 그랜드 스매시와 왕중왕전인 파이널스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신유빈은 전지희(31, 미래에셋증권)와 여자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도 이뤘다.

아시안게임 이후 신유빈은 허리 통증으로 이어진 WTT 컨텐더 출전을 포기했다. 치료를 마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신유빈은 아시안게임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8강에 안착했다.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이는 여자 탁구 세계 최강자인 쑨잉사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준결승전에서 신유빈은 쑨잉사를 만났지만 패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이번 대회에서 쑨잉사와 재회한 신유빈은 설욕을 노렸다. 그는 이번 경기 전까지 쑨잉사와 5번 맞붙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일방적으로 쑨잉사에 밀렸던 신유빈은 이번 경기에서는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는 한층 과감한 공격과 정교한 리시브를 앞세워 이변을 노렸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간발의 차로 밀리며 상대 전적 6연패에 빠졌다.

1게임을 접전 끝에 이긴 신유빈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쑨잉사도 2게임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승부처인 3게임이 아쉬웠다. 과감한 포핸드를 앞세운 신유빈은 10-7로 앞서갔다. 3게임을 가져오는데 1점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쑨잉사의 추격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10-10으로 따라붙은 쑨잉사는 위기에서 벗어났다. 11-11에서 쑨잉사는 전광석화 같은 백핸드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13-11로 3게임의 승자가 됐다.

신유빈은 4게임 5-6까지 따라붙으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쑨잉사는 흔들리지 않았고 11-6으로 4게임마저 가져가며 4강에 진출했다.



주천희도 세계 3위 왕만위(중국)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벌였다. 승부를 마지막 5게임까지 가져가며 대역전승을 노렸지만 2-3(8-11 5-11 12-10 11-9 9-11)으로 분패했다.

1, 2게임을 내준 주천희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듀스 접전 끝에 3게임을 이기며 기사회생했다. 이어진 4게임을 11-9로 가져오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심장‘답게 대범한 공격을 멈추지 않은 주천희는 5게임 9-10까지 따라붙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아쉬운 포핸드 범실이 나오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남자 단식 8강전에 나선 임종훈은 세계 2위 왕추친(중국)에게 0-3(9-11 5-11 10-12)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1, 2게임에서 왕추친을 턱밑까지 추격한 임종훈은 이변을 노렸다. 그러나 왕추친은 승부처에서 좀처럼 흔들리지 않으며 임종훈의 추격을 뿌리쳤다.

16강에서 세계 1위 판젠동(중국)을 이긴 이상수(33, 삼성생명)는 프랑스의 신예 펠릭스 레브런에게 2-3(8-11 13-11 11-6 12-14 8-11)으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



판젠동을 꺾고 기세가 오른 이상수는 8강에서 프랑스의 ‘탁구 천재‘ 레브런을 만났다. 2, 3게임을 잡으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4게임을 12-14로 내주며 주도권을 뺏겼다.

마지막 5게임을 8-11로 내준 이상수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일정을 마쳤다. 탁구 최강국 중국은 남자 단식에 2명, 여자 단식에서는 3명이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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