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더욱 울었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도 개막 후 한 달 가까이 흘렀다. 팀별 경기 수 차이가 꽤 컸지만,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는 어쨌든 1/6을 지났다. 경기 번호(1~45번)로 따지면 그렇다. 1라운드가 끝났다는 뜻이다.

강팀과 약팀은 어느 정도 구분됐다. 그러나 개막 전 예상했던 것과는 약간 다르다. 기대 이상의 팀도 있고, 기대 이하의 팀도 있다. 그래서 2023~2024 KBL 1라운드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앞으로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도 많았다.

# 예상치 못한 악재

한국가스공사의 2023~2024 외국 선수 조합은 아이제아 힉스(202cm, F)와 앤서니 모스(199cm, C)였다. 힉스와 모스의 골밑 수비-수비 리바운드를 전력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 힉스가 컵대회 첫 경기에서 이탈한 것. 그것도 출전한 지, 1분 22초 만에 그랬다. 부상 정도도 심각했다. 아킬레스건 부분 파열. 한국가스공사는 결국 대체 카드를 꺼내야 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대체 카드는 앤드류 니콜슨(206cm, F)이었다. 니콜슨은 2021~2022 한국가스공사 1옵션 외국 선수. 확실한 득점력으로 김낙현(184cm, G)-두경민(183cm, G)과 함께, 한국가스공사를 6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니콜슨은 공격에 특화됐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런 이유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이 내세운 ‘수비전’은 틀어졌다. 수비에 틀을 맞춘 국내 선수도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 틀어진 전략

수비전으로 임하려고 했던 한국가스공사는 ‘다득점 경기’를 해야 했다. ‘득점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니콜슨 외에 득점할 선수가 많지 않다. 이대헌(196cm, F)과 SJ 벨란겔(177cm, G)이 골밑과 외곽에서 분투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공격전에서 상대보다 앞서지 못했다.

물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3번으로 변신한 신승민(195cm, F)이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기존의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역시 철저히 하고 있다. 이대헌과 니콜슨이 어느 정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김낙현이 2라운드 첫 경기에 돌아온다.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회복해야 하지만, 김낙현은 존재만으로 상대 수비를 긴장시킬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 득점력을 배가할 수 있는 옵션이기 때문. 또, ‘김낙현-벨란겔-이대헌-니콜슨’ 라인이 정상 가동된다면, 한국가스공사는 이전보다 더 많은 승을 노릴 수 있다. 그래서 김낙현의 가세는 한국가스공사에 꽤 반갑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1라운드 경기 결과]
1. 2023.10.21. vs 울산 현대모비스 (울산동천체육관) : 62-87 (패)
2. 2023.10.28. vs 창원 LG (대구실내체육관) : 83-92 (패)
3. 2023.10.29. vs 서울 SK (대구실내체육관) : 96-94 (승)
4. 2023.10.31. vs 서울 삼성 (잠실실내체육관) : 80-84 (패)
5. 2023.11.03. vs 원주 DB (원주종합체육관) : 79-94 (패)
6. 2023.11.05. vs 안양 정관장 (대구실내체육관) : 80-91 (패)
7. 2023.11.09. vs 수원 KT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 : 69-91 (패)
8. 2023.11.11. vs 고양 소노 (대구실내체육관) : 90-100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