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여전히 ML서 통할 텐데" KBO 복귀 소식에 美 매체 탄식... '토론토 운명 바꿨다' 고평가
- 출처:스타뉴스|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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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계약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있어 얼마나 중요했는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7)의 KBO리그 복귀 소식에 미국과 캐나다 현지에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토론토 커뮤니티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21일(한국시간) "올 시즌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던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며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을 조명했다.
앞서 한화 이글스가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류현진에 대한 신분 조회를 메이저리그(ML) 사무국에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한국 복귀가 기정사실화됐다. 야구계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최소 4년 170억 원 이상이며, 모그룹의 결재만 남은 상황으로 빠르면 21일 계약 소식이 들릴 것으로 예상됐다.
류현진의 복귀 가능성에 19~20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요동쳤다. 한국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불리는 류현진이 11년 만에 불리는 것도 있지만, 아직 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원하는 투수였기 때문. 류현진은 2022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에서 지난해 8월 복귀해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한 후 이번 겨울 두 번째 FA를 맞이한 상황이었다.
또 다른 미국 매체 블리처네이션도 류현진의 복귀 소식에 "조금 놀랍다. 류현진은 토미 존 서저리와 재활 탓에 지난 두 시즌 동안 결장한 경기가 많았다"며 "수술 전까지 그는 매우 고효율의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였다. 류현진이 나이가 있지만, 적어도 메이저리그 팀들이 최소한 관심은 있었을 텐데..."라고 의외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어 "(류현진의 KBO 복귀 소식은) 마이클 로렌젠(32), 마이크 클레빈저(34)같이 그와 비슷한 급의 선수뿐 아니라 조던 몽고메리(32), 블레이크 스넬(32) 같은 최상위 FA 선수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거라 확신한다. 류현진의 이탈로 메이저리그 팀들의 선발 옵션이 하나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MLB 트레이드 루머스 등에서 류현진의 지난 11년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조명하는 등 미국 매체들도 관심이 상당했다. 하지만 의외로 가장 감상적인 평을 남긴 것이 류현진의 직전 팀인 토론토 관련 커뮤니티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류현진과 토론토가 2019년 겨울 체결한 4년 8000만 달러(약 1069억 원) 계약은 마무리됐다. 8000만 달러의 총액은 당시 토론토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 영입 기록이었다. 토론토에서 류현진은 4년간 60경기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 315이닝 269탈삼진을 기록했다. 냉정히 말해 성공했다고 보긴 어려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토론토 커뮤니티의 생각은 달랐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2020년 류현진은 67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를 차지했다. 그때의 그는 곧장 계약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며 "2021년에는 16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37을 마크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토론토가 류현진을 필요로 했을 때 그는 핵심적인 활약을 하는 투수였다"고 평가했다.
2022년 토미 존 서저리로 2023년까지 17경기 79이닝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류현진의 잘못이 아닌 모두의 불행으로 봤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토론토와 류현진에게 불행하게도 류현진은 2022년 27이닝만 소화하고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며 "하지만 류현진은 2023년 돌아와 11경기에 등판했다. 그의 복귀로 토론토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었다"고 의의를 뒀다.
류현진이 2023년 보여준 모습은 메이저리그 팀들에 선발 공백이 생길 때마다 그의 이름이 영입 후보로 꾸준히 오르는 이유가 됐다. 최소 연 1000만 달러(약 137억 원) 계약은 따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영입설이 최근까지 돌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실제로 류현진에게 오퍼를 넣었다. 다만 류현진에게 만족스러운 계약이 들어오지 못했고 결국 코리안 몬스터는 한국 복귀를 선택했다.


예상 밖의 선택에 아쉬워했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류현진은 2020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빅리그에서 투수로 통할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초에 그는 파이어볼러가 아니었다. 2014년 만 27세에 시속 91.6마일(약 147km)을 마크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커맨드와 약한 타구를 유도하는 데 특화된 투수로 여전히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고 탄식했다.
이로써 2013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시작됐던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11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빅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 1055⅓이닝 236볼넷 934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 중 최다승, 최다 이닝, 탈삼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는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18.86으로 역대 1위다.
토론토에서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그가 구단의 운명을 바꿨다는 데 의의를 뒀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류현진의 영입이 토론토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진출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과 계약이 토론토가 우승 경쟁에 뛰어든 계기가 됐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 후 조지 스프링어(35)와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004억 원),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 1000만 달러(약 1470억 원)의 FA 계약,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 3100만 달러(약 1750억 원)의 연장 계약 등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단 한 번의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두 번의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류현진의 영입은 토론토에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큰 의미였다. 류현진에게 행운을 빈다. 정말 그가 한국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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