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리포트] 자밀 윌슨-김경원, 홈 최종전에서 정관장 만의 끈끈함 되살렸다
- 출처:바스켓코리아|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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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을 발휘한 자밀 윌슨(203cm, F)과 몸을 사리지 않았던 김경원(198cm, C)이 정관장 홈 최종전 승리를 이끌었다.
안양 정관장이 지난 2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85-70으로 승리했다. 9위 정관장 시즌 전적은 16승 34패다. 8위 고양 소노와 승차를 1경기 반으로 줄였다.
정관장은 2023~2024시즌 시작부터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을 시작으로 대릴 먼로(198cm, F)와 정효근(202cm, F), 배병준(189cm, F)과 김경원 등 핵심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거듭된 부상은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줬다. 부상 공백을 메우려던 선수들은 힘을 두 배로 써야 했다. 로버트 카터(206cm, F) 합류 전까지 먼로 홀로 코트를 지켰던 시간도 길었다. 공수 부담은 국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도 "국내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부담이 클 거다. 외국 선수들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고 전했다.
정관장이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3위로 6라운드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서울 SK와 4강전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2024~2025시즌을 위해 팀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정관장은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EASL 직후 연이틀 치러졌던 지난 13일 고양 소노전과 14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연패했다. 경기 시작부터 무거운 발놀림으로 활동량에서 밀렸다.
지난 16일 SK전에서 연패를 끊어낸 정관장은 지난 19일 창원 LG와 경기에서 대패했다. 홈 최종전이었던 이날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침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즌 아웃되는 듯했던 윌슨은 슈팅을 던지는 오른손 엄지 골절에도 이날 경기에 출전했다. 편한 손이 아닌 왼손으로 골밑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잠자고 있던 정관장의 끈끈함을 되살렸던 투혼이었다.
정관장이 이날 경기에서도 시작부터 빠르게 치고 나갔다.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던 이종현(203cm, C)은 카터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공격에 매진한 카터는 11점으로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2쿼터 시작 후 4점을 내줬다.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윌슨이 카터 대신 코트를 밟았다.
윌슨은 다친 엄지에 테이핑을 강하게 했다. 투입 직후에는 공을 잡을 때 왼손을 받치거나, 패스 등 강한 힘을 줘야 할 때 엄지를 공에서 뗐다. 경기 내내 엄지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몸 상태였다. 김상식 감독도 "(자밀) 윌슨이 뛰기 힘들다. 경기에 나서기 힘든 몸 상태다. 그런데, 팀에 미안해한다. 슈팅 던지는 오른손 엄지가 골절이다. 윌슨은 이제 슈팅을 왼손으로 던지더라. 최대한 적게 뛰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나 불편했던 윌슨은 엄지 부상을 잠시 잊으려고 했다. 적극적인 수비와 리바운드, 스크린과 패스로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3쿼터 종료 6분 3초 전에는 45도에서 깜짝 3점을 터트리기까지 했다. 배병준 3점까지 터진 정관장은 두 자리 점수 차로 달아났다.
그럼에도 윌슨이 앤드류 니콜슨(206cm, F)까지 막기에는 제약 있을 수 있었다. 김상식 감독은 김경원에게 니콜슨 수비를 맡겼다.
김경원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니콜슨을 2점으로 틀어막았다. 2쿼터에 시도한 필드 골 시도를 모두 막아냈다.
3쿼터에도 함께 출전한 윌슨과 김경원이었다. 무리 없이 경기하는 듯했던 윌슨은 엄지에 충격을 입었다. 휴식을 취해야 했다.
김경원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카터와 합을 맞췄다. 수비 부담은 더 커졌다. 혼자서 니콜슨을 막지는 않았지만, 1차 저지선을 구축하는 선수는 김경원이었다. 최대한 니콜슨을 괴롭혔다. 몸을 부딪쳤고, 적극적으로 손질했다. 파울도 적절하게 활용했다.
동시에 김경원은 답답했던 정관장 공격을 풀어냈다. 한국가스공사 지역 방어 약점을 찾았다. 안세영(180cm, G) 등 매치 업 우위에 설 수 있는 선수를 찾았다. 이전과 다른 적극적인 공격으로 3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15점 차 우세로 4쿼터를 시작한 정관장이 저조한 득점력에도 점수 차를 지켰다. 김경원은 10분 모두 출전했다. 니콜슨 대신 출전한 듀반 맥스웰(198cm, F)과 신주영(199cm, C)을 저지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 결과, 정관장은 홈 최종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다소 떨어져 있었던 정관장 끈끈함을 되찾아 준 선수는 윌슨과 김경원이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정관장이 앞)
- 2점 성공률 : 약 63%(24/38)-약 49%(17/35)
- 3점 성공률 : 약 48%(11/23)-약 43%(10/23)
- 자유투 성공률 : 80%(4/5)-약 46%(6/13)
- 리바운드 : 29(공격 5)-26(공격 6)
- 어시스트 : 21-14
- 턴오버 : 6-5
- 스틸 : 3-3
- 블록슛 : 2-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안양 정관장
- 정효근 : 38분 10초, 20점(2점 : 4/7, 3점 : 4/9) 2리바운드 2어시스트
- 로버트 카터 : 24분 32초, 18점(2점 : 7/13) 5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김경원 : 24분 16초, 12점(2점 : 3/3, 자유투 : 3/3)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박지훈 : 26분 58초, 11점(2점 : 4/6) 3리바운드 6어시스트
A. 대구 한국가스공사
- 앤드류 니콜슨 : 24분 16초, 26점(2점 : 8/17, 자유투 : 4/4)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신승민 : 39분 10초, 17점(2점 : 4/6, 3점 : 3/6) 5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
- 신주영 : 39분 10초, 11점(3점 : 3/4) 5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듀반 맥스웰 : 15분 44초, 10점(2점 : 4/9, 자유투 : 2/4) 5리바운드(공격 3) 2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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