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선수들도 사고 쳤다! 외교문제로 확산된 우승축하연 문제발언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
- 출처:풋볼리스트|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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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이어 유럽 챔피언 스페인 선수들도 제발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
최근 끝난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스페인 선수들이 우승축하연에서 외친 구호가 큰 문제를 낳았다. 주장 알바로 모라타, MVP를 수상한 미드필더 로드리가 "지브롤터는 스페인 땅"이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른 것이다. 스페인 축구팬들이 흥분해 부르는 노래를 그대로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노래는 스페인이 유로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에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처럼 쓰였다. 지브롤터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잇는 유럽 남서쪽 끝의 지역이다. 스페인과 붙어 있지만, 영국의 속령이다. 1700년대부터 영국과 스페인이 이 땅을 두고 싸우다가 현재 영국의 속령으로 남아 있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합병을 놓고 여러 차례 주민 투표를 했지만 그때마다 합병을 거부하는 주민이 압도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스페인 축구팬들이 축구에서 잉글랜드에 승리했다는 걸 지브롤터 탈환이라는 노래에 실어 표현한 것이다.
로드리는 잉글랜드 구단인 맨체스터시티에서 뛰고 있다. 무대 위에서 모라타가 로드리에게 "너 잉글랜드 팀에서 뛰는데 괜찮냐"고 묻자, 로드리는 "상관없어"라며 노래를 이어가기도 했다.
지브롤터 정부는 스페인 선수들의 발언에 공식 성명을 냈다. "지브롤터 정부는 스페인 선수 여럿이 지브롤터에 대해 거친 발언을 한 점에 크게 실망했다. 지브롤터에 대해 엄청나게 모욕적이다. 스포츠 대회의 우승 행사와 모욕을 쓸데없이 섞었다. 스포츠가 정치적인 이념에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브롤터 축구협회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매우 도발적이고 모욕적"인 구호를 공식 항의할 거라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에서 지브롤터 탈환 발언은 단순한 애국심이 아니라 극우적인 행동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극우 성향의 정치인들은 선수들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다. 한편 대표팀 수비수 다니 카르바할이 사회노동당 대표이기도 한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 악수할 때 고개를 돌리는 듯 보인 장면도 캡처되어 극우 성향의 네티즌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같은날 결승전이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도 논란이 터진 바 있다. 코파 우승팀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우승을 자축하던 중 뜬금없이 프랑스 선수들을 모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이 노래가 엔소 페르난데스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여과 없이 공개되면서 팬들이 비난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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