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약 실패로 한국 떠났는데…일본 가서 3년 연속 재계약, KIA 출신 외인 투수 '반전'
- 출처:OSEN|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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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IA 타이거즈에 외국인 선수로 잠시 몸담았던 우완 투수 보 다카하시(27)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 3년 연속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 실패로 한국을 떠났지만 일본에 가서 4번째 시즌까지 맞이하게 됐다.
세이부는 지난 12일 다카하시와 내년 시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다카하시는 “팀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 던질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싶다”며 “올해 부상 없이 1년 내내 던질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다카하시는 올 시즌 33경기(9선발)에서 72⅔이닝을 던지며 2승9패7홀드 평균자책점 3.22 탈삼진 48개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3번째 시즌을 맞아 첫 선발 전환을 시도해 9경기를 던졌지만 7월 중순부터 중간 보직으로 돌아왔다. 8월 이후 17경기(17⅓이닝) 평균자책점 2.08로 호투하며 반등했다.
브라질 국적의 일본계 3세 우완 투수 다카하시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을 던졌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을 받지 못했다.
결국 2021년 8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 대마초 소지 혐의를 받은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를 방출한 KIA가 대체 선수로 다카하시를 영입했다. 연봉 6만 달러, 이적료 10만 달러로 총액 16만 달러 조건이었다. 8월말 시즌 후반이었지만 당시 24세로 젊은 다카하시의 가능성을 보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KIA에서 7경기 모두 선발등판한 다카하시는 1승3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2km 강속구를 앞세워 36⅔이닝 탈삼진 46개로 구위를 보여줬다. 첫 2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10이닝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직구-슬라이더 단조로운 구종으로 공략당했다. 마지막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고, KIA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듬해 일본에서 기회를 잡았다. 당시 세이부는 “24세로 젊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투수”라며 다카하시를 2000만엔 헐값에 데려갔다. 2022년 27경기(31⅔이닝)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2.56 탈삼진 26개 기록하며 추격조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추정 연봉 3500만엔에 세이부와 재계약한 다카하시는 2023년 28경기(36이닝) 1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27개를 기록했다. 눈에 확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2군에서 1점대(1.39) 평균자책점으로 호투했고, 젊은 나이로 가능성을 인정받아 같은 연봉으로 또 재계약했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 1군 출장이 4명으로 제한되지만 보유 숫자가 무제한이라 가능했다.
결국 3번째 시즌에 다카하시는 확실한 1군 전력이 되며 유의미한 성적을 냈다. 선발로 9경기(47⅔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3.78로 조금 아쉬웠지만 구원으로는 24경기(25이닝) 1승3패7홀드 평균자책점 2.16으로 경쟁력을 증명했다. 직구, 슬라이더에 커브를 새로 장착해 투구 레퍼토리도 다양해지며 일본에서 4번째 시즌까지 보장받았다. 내년 연봉이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일본에서 4년째 롱런하면서 인생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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