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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가 50만원? 300만원? 연장전 중계 TV 해설자의 깜짝 귀가 스토리
출처:OSEN|202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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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연장전이 벌어진다. 9회에 끝나야 할 게임이 11회까지 간 것이다.

어찌어찌 경기는 마쳤다. 그런데 막차가 끊겼다. 집에 갈 길이 막막하다. 할 수 없이 택시를 불렀다. 장거리 이동이다. 요금만 50만~60만 원이 들게 생겼다.

일본의 한 야구 중계 해설자가 겪은 ‘운수 나쁜 날’의 얘기다.

니폰햄, 오릭스, 한신 등에서 뛰었던 이토이 요시오(43)는 3년 차 야구 해설가다. 마이니치 방송, 홋카이도 TV 등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다.

사흘 전(27일)이 기억에 남을 날이다. 한신 타이거스–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전의 중계방송을 맡았다. 한신의 홈경기였다. 그런데 고시엔 구장이 아닌 오카야마 구라시키에서 열리는 일전이다. 인근 지역 팬들을 위한 연례행사다. 이를테면 한화 이글스의 청주 경기 같은 식이다.

게임은 접전이었다. 홈팀 한신이 천신만고 끝에 1-0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정규 이닝으로는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다. 연장까지 가야 했다. 11회 말이 돼서야 끝내기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 무렵 시간이 저녁 9시 57분이다. 6시에 시작해서 4시간 가까이 걸린 것이다.

이때부터다. 귀가 전쟁이 시작된다. 당초 계획은 신칸센을 타고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막차가 끊겼다. 집에 가려면 별 수 없다. 택시를 불렀다.

이동을 하던 중에 SNS에 짧은 동영상 한 컷을 올린다. 미터기가 5만 2100엔에서 5만 2200엔으로 올라가는 장면이다. 간략한 멘션도 첨부했다. ‘신칸센 못 탔다. 택시, 얼마가 나오는 거야?’ 하는 내용이다.

 

 

출발지는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야구장이다. 오사카까지는 대략 200㎞ 거리다. 서울~구미(194㎞)보다 조금 멀다. 신칸센을 이용하면 1시간 50분이 걸린다. 요금은 성인 기준 8070엔(약 7만 7000원) 정도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비싸다는 일본의 택시 요금은 얼마나 될까?

이토이가 SNS를 올린 시간은 밤 0시 50분이다. 여전히 고속도로로 보이는 곳을 질주하고 있다. 한동안 더 가야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찍힌 요금 5만 2200엔에서 훨씬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우리 돈으로 60만 원에 육박하는 액수가 된다.

SNS에는 댓글이 200개가량 달렸다.

‘꼭 집에 가야 할 일이 있나?’, ‘호텔에서 자고, 아침에 신칸센을 타고 가지. 그게 훨씬 돈이 덜 드는데’, ‘역시 초인(현역시절 별명)이야’, ‘돈이 많은가 봐. 부럽다’ 같은 반응들이다.

여기까지도 깜짝 놀랄 일이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이튿날(28일) 아침에 더 경악할 사태가 벌어진다.

오전 9시가 넘은 시점이다. 또 하나의 게시물이 올라온다. ‘이야~. 멀었다’라는 코멘트다. 여기에 이미지 한 장이 첨부됐다. 도쿄 타워의 사진이다.

반응이 떠들썩하다. ‘설마 도쿄까지 택시로 갔다고?’ 구라시키에서 670㎞ 거리다. 승용차로는 8시간쯤 걸린다.

댓글이 요동친다. ‘오사카가 아니라, 도쿄라고?’ ‘미터기 요금이 30만 엔(약 286만 원)도 넘었을 텐데’ ‘택시 운전사 분이 귀인을 만났군요’ 같은 놀라움이 가득하다.

 


 

이후 당사자는 침묵한다. 모두가 놀라는 상황을 즐기는 눈치다.

그는 과거에도 전력이 있다. 2년 전이다. 당시는 주차비였다. 주차장 미터기에 정산된 요금 사진을 SNS에 올렸다. 무려 230만 엔(약 2200만 원)이 넘는 액수가 찍혔다.

진위 논란이 벌어졌다. ‘차를 몇 년 동안 방치한 것이냐’, ‘그냥 새 차를 사겠다.’ 그런 의문이 가득한 시선을 받았다. 역시 진상은 알 길이 없다.

그는 뛰어난 몸매로 주목받았다. 188cm, 92kg의 체격에, 만화 캐릭터 같은 체형을 지녔다. 덕분에 ‘초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우리에게는 오릭스 시절이 친숙하다. 2013년 이대호가 4번 타자로 활약할 때다. 바로 다음 5번 타자로 등장했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타자로 전향해 성공했다. 16년간 통산 홈런 171개, 타율 0.297, 타점 765개를 기록했다. 6년 연속 3할, 20도루, 골든글러브 수상의 기록을 보유했다.

한 차례 FA 권리도 행사했다. 4년간 16억 엔(2017~2020년, 약 152억 원)의 계약을 맺고, 한신으로 이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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