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도전하는 울산HD 김판곤호가 마침내 결전지인 미국에서 완전체를 이뤘다. 최근 6월 A매치 2연전에 차출된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가 마지막으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조현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울산 선수단의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그는 A매치 기간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주력 요원으로 한국 축구의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지난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에 선발 풀타임을 뛰며 한국의 2-0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이후 홍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앞두고 그간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자원 위주로 내보내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쿠웨이트전 골문은 조현우 대신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이 지켰다.

조현우는 이날 뛰지 않았으나 선참급답게 후배를 독려하며 한국이 무패(6승4무), 조 1위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데 이바지했다.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 자원인 조현우는 쉴 틈이 없다. 32개국 체제로 첫 선을 보이는 클럽월드컵에 나서는 울산의 핵심 전력으로 다시 바쁘게 움직였다. 쿠웨이트전 다음날 짧은 휴식을 한 뒤 12일 오전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애틀란타를 경유해 울산 베이스캠프가 있는 샬럿까지 20시간 장거리 비행을 했다.

조현우는 샬럿 입성 직후 “내년에 (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에 승선해) 다시 오고 싶은 미국이었기에 오는 발걸음이 더욱더 무거웠다”며 “소속팀 울산을 위해서도 잘 막아야 한다. 그 시작인 다음주 화요일(현지시간)부터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15일 개막해 내달 13일까지 미국 동·서부에서 열리는 클럽월드컵에서 울산은 플루미넨시(브라질·1포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2포트),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프리카공화국·4포트)와 조별리그 F조에 편성됐다.

첫판은 18일 오전 7시 선다운스와 올랜도 인터앤코 스타디움에서 벌인다. 이어 플루미넨시와 22일 오전 7시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도르트문트와 26일 오전 4시 신시내티에 있는 TQL 스타디움에서 3차전을 각각 치른다.

지난 7일 샬럿에 도착한 울산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샬럿FC의 훈련장인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초반 회복을 거친 뒤 선다운스와 1차전을 대비한 전술 훈련에 임했다. 11일엔 샬럿FC와 평가전을 치러 5-2 대승하기도 했다. 이청용과 에릭, 엄원상, 이진현에 이어 올여름 새롭게 울산 유니폼을 입은 폴란드 출신 수비수 밀로시 트로야크도 골맛을 봤다. 이후 U-20 대표팀에 차출된 중앙 수비수 강민우가 합류한 데 이어 조현우가 마지막 멤버로 가세했다.

1차전 승리를 목표로 하는 김판곤호는 선다운스전을 닷새 앞두고 완전체로 거듭나면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