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환호한 한화 퇴근길, 고개 숙인 선수가 있었다…4차전은 볼 수 있을까 '마무리 김서현'
- 출처:스포티비뉴스|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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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점 차 재역전승을 거둔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벅찬 마음을 안고 퇴근 버스로 향했다. 김경문 감독까지도 소리치게 만든 짜릿한 승리였다. 그러나 한 사람, 김서현만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사흘 전 1차전에서 3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것이 그의 마지막 투구였다. 김서현은 굳은 얼굴로 라커룸을 빠져나왔다.
한화는 정규시즌 내내 양과 질 모두 뛰어난 불펜을 앞세워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내일이 없는 승부가 이어지는 포스트시즌에는 소수 최정예에 기댈 수 밖에 없었다. 김서현은 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 이후 이 소수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화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이기는 과정에서 문동주에게 마지막을 맡겼다.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이 문동주의 몫이었다.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4회까지 홈런 두 방을 맞고 4점을 내주자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5회 등판한 김범수가 6회 무사 1루까지 투구했고, 여기서 문동주가 구원 등판해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4차전 선발투수였어야 할 문동주가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58구를 던진 것이다.
한화는 이번 승리로 1점 리드 상황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가 다른 불펜투수가 아닌 문동주라는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표했다. 1차전 선발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2차전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질 만큼 삼성 타선의 타격감이 좋다. 다른 불펜투수들의 등판은 그만큼 어려워졌다.

하지만 문동주도 사람이다. 18일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29구를 던졌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무려 KBO리그 트랙맨 시대 신기록인 161.6㎞였다. 이틀 쉬고 다시 등판한 문동주는 21일 3차전에서 최고 157㎞를 기록했다. 8회에는 9회 등판을 염두에 둔 듯 직구 구속을 150㎞ 초반으로 조절하다 2사 2루 위기에서 다시 156㎞ 직구로 마지막 아웃을 잡았다. 4이닝 내내 전력투구는 문동주에게도 무리였다.
경기 후 문동주는 "1차전에서는 정말 몸이 가벼웠는데 (오늘은)무거운 느낌이 있긴 했다. 오늘은 구속을 신경 쓰면 결과가 쉽지 않겠다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제구, 변화구 집중해서 던져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잘 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는 4차전 선발로 정우주를 예고했다. 그러나 5차전까지 염두에 둔 것은 결코 아니다. 4차전에서 끝내야 한국시리즈에 가도 승산이 있다. 폰세나 와이스가 불펜에서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한명, 김서현이 때를 기다린다.
김서현은 18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 등판해 2점을 내주는 동안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데 머물렀다. 지난 1일 정규시즌 SSG 랜더스전에서 5-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실점 패전을 안은 뒤로 아직 정상 궤도에 돌아오지 못한 듯 제구가 흔들리고 장타를 얻어맞았다. 1점 차 살얼음판 리드가 계속된 21일 3차전에서는 결국 등판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4차전 총력전을 선언하면서 김서현의 이름을 잊지 않았다. 그는 "(김)서현이도 조금 섭섭했을 것이다. 경기 내용 따라서 서현이도 마운드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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