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라 데시마’ 이끈 포옛 감독 거취 관심사
전북과 계약 남았지만 일부 유럽팀 러브콜 보낼 정도로 인기
최근 구단과 중요한 미팅, 잔류시 내년 우승 욕심도 드러내

프로축구 전북현대 ‘라 데시마’(10번째 우승)를 이끈 거스 포옛 감독은 과연 내년에도 ‘전주성’에 남을까.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10위로 추락하며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치른 전북은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한 뒤 명예회복을 위해 우루과이 출신 명장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포옛 감독조차도 올 시즌 전북이 곧바로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8일 우승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 부임하기 전 12월 가졌던 미팅서 우승과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면서 “구단 수뇌부와 만났을 때 어떻게 스쿼드를 짤 것인지 어떤 목표를 잡을 것인지가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2등과 승점10 이상 벌어지기 전까진 우승이 목표가 아니었다. 10점 차로 벌어지고 나서야 우승을 꼭 해야겠다 했다. 달콤하고 환상적인 한 시즌이었다”고 돌아봤다.

포옛 감독이 지도력을 발휘하며 강등 위기에 놓였던 전북을 한 시즌 만에 탈바꿈시키면서 자연스럽게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옛 감독은 전북과 내년시즌까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등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해온 포옛 감독은 언제든 다시 갈 수 있다. 때마침 전북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지난 여름에도 그를 영입하려는 유럽 구단들의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과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위약금까지 주고 데려가겠다고 하면 전북으로서도 막을 길이 없다.

현재 전북과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지난 5일 전북의 우승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거취 관련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던 그는 이 자리에서 “구단 측과 중요한 미팅을 내일 갖는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는데 전북 팬들 입장에서는 희망을 품을 만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 것으로 보인다.

포옛 감독은 “미팅 내용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은 말할 수 없다. 미팅은 잘 이뤄졌다”면서 “긍정적이었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미팅은 만족스러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잔류시)내년 시즌도 우승을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되면 미팅에서 어떤 대화가 나와야 하는지 말해야 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내년 우승을 위해 나아가야 할 것 같다. 작년과 다르게 구단도 우승을 목표로 잡아서 다른 방법으로 나아가 우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잔류를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