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인 반전..최강희 감독 '다롄행'의 명과 암
- 출처:스포츠서울|2019-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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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취안젠 사건으로 실직 위기에 놓였던 최강희 감독이 다롄이팡으로 자리를 옮긴다. 극적인 반전이다.
중국 축구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최 감독은 슈퍼리그 소속 다롄 사령탑에 오른다. 연봉은 350만 달러(약 3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과 함께 톈진에서 함께한 코칭스태프도 모두 함께 팀을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강희 사단 전원이 드라마틱하게 새 직장을 구한 모습이다.
최 감독은 톈진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팀의 모기업인 취안젠그룹이 허위 과장 광고 등의 혐의로 회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 다수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취안젠 그룹은 몸집이 큰 톈진 구단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중국축구협회는 톈진을 슈퍼리그에 참가시키기 위해 운영 주체를 톈진시 체육국으로 변경했고, 구단 이름도 톈진톈하이 바꿨다. 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계약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최 감독은 3년 계약에 연봉 750만 달러(약 84억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이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자칫 진흙탕 싸움으로 이어질 위기에서 다롄이 최 감독에게 영입 제안을 했다. 다롄은 과거 장외룡 감독이 이끌었던 팀으로 한국 지도자에 대한 호감이 있다. 실제로 최 감독은 톈진뿐 아니라 다롄으로부터도 꾸준한 관심을 받아 왔다. 톈진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계약이 성사됐지만 지난해까지 최 감독 영입을 타진했던 팀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다롄도 감독을 잃었다. 계약하기로 했던 레오나르도 자르딤 감독이 구단과의 갈등으로 인해 스페인 현지훈련지에서 팀을 떠났다. 중요한 시기에 급하게 감독이 필요해진 다롄은 톈진 사건으로 인해 공중에 뜬 최 감독에게 제안을 넣었고, 양 측의 조건이 맞아 떨어졌다. 연봉은 톈진에서 받기로 한 금액의 절반이 채 안 되지만 상황이 긴박한 만큼 최 감독도 다롄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롄은 모기업이 탄탄한 팀이다. 지난 2015년부터 완다그룹이 모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완다는 미디어, 관광업 관련 기업으로 각종 호텔과 플라자, 백화점 등의 상업 시설을 운영하는 회사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지분을 20% 보유할 정도로 원래 축구에 적극적인 그룹이기도 하다. 톈진과 달리 모기업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할 가능성은 없는 만큼 최 감독은 팀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다롄은 감독의 무덤이라는 점에서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2009년 창단 이래 다롄은 무려 16번이나 감독을 교체했다. 감독의 평균 임기 기간이 1년이 채 안 된다. 1년 이상 버틴 감독은 많지 않다. 두 시즌 이상 팀을 이끈 감독은 아예 없다. 전임 감독 베른 슈스터도 한 시즌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팀 자체가 쉽게 사령탑을 바꾸는 성향이 있어, 최 감독도 당장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리가 위태로울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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