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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분석] 기록으로 확인된 병수볼의 위력 “점유율과 패스 강했다”
출처:스포츠동아|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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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2019시즌 중반 이후 경기력은 물론이고 즐거움과 감동까지 선사하며 K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원은 최근 10경기에서 5승4무1패를 기록할 만큼 가파른 상승세다. 24라운드를 마친 8일 현재 승점 38의 강원은 4위에 올라 있다. 3위 서울에 7점 뒤지고, 5위 대구에 5점 앞섰다.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원 김병수 감독(49)의 리더십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일명 ‘병수볼’은 단순히 승점 쌓기를 위한 경기 그 이상이다. 마지막까지 포기를 모른 채 달려드는 강원축구는 어느새 가장 투지 넘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후반에 팬들이 원하는 골이 터지면서 재미를 더하고 있다. 강원은 24라운드까지 39골을 넣었는데, 14골의 전반보다는 25골의 후반이 훨씬 돋보였다.

선수들의 기세도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한물 갔다던 베테랑 선수들이 병수볼을 통해 재기에 성공했다. 정조국, 한국영 등은 전성기 때의 자신감을 되찾았다. 조재완, 김지현 등 그동안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무명의 선수들도 짜릿한 승부를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는 병수볼의 특징 중 하나다.

잘나가는 팀일수록 애칭이 많은 법인데, 강원은 병수볼을 비롯해 ‘역전FC’ ‘역전의 명수’ ‘추격의 달인’ ‘마약 축구’ 등 이름만 들어도 짜릿한 애칭들이 줄줄이 붙었다.

그렇다면 병수볼의 실체는 무엇일까. 요약하면 특정 포메이션보다는 볼을 중심으로 숫자싸움을 강조하고, 또 볼을 점유하고 빠른 패스로 상대를 제압하는 전술이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강원은 포지션에 구애 없이 상대에 따라 맞춤 전술을 쓴다. 중요한 건 매 경기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한다는 점”이라고 했다.

강원은 실제 기록에서도 볼 점유율과 패스에서 K리그1 팀들 중 최상위권을 마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공하는 부가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강원은 경기당 평균 점유율에서 단연 1위다. 강원은 한 경기에서 평균 31분45초 동안 볼을 소유해 56%의 점유율로 12개 구단 중 최고다. 상주 상무(29분40초)와 전북 현대(29분13초)가 각각 2, 3위다.

강원은 패스에서도 월등했다. 경기당 평균 패스 횟수에서 550회로 가장 많았고, 성공률 또한 85%로 1위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상주가 나란히 84%로 뒤를 이었다. 강원은 전방 패스 횟수 및 성공률에서도 각각 385회와 80%로 가장 높다. 득점 가능한 포지션에 있는 동료에게 연결하는 키 패스 성공률도 59%로 전북과 함께 공동 선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패스 횟수와 성공률도 각각 31회와 46%로 전북(37회, 49%)에 이어 2위다.

병수볼의 위력은 실제 데이터에서도 확실하게 증명된 셈이다. 한편 강원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3위 서울과 25라운드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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