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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최용수 서울 감독의 ‘소신’… K리그 던진 화두
출처:스포츠월드|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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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우리 성적이다. 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팬에게 보여주고, 우리 안에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 우선이다.”

최용수(46) FC서울 감독은 ‘2위와 승점 7점 차로 벌어졌는데, 부담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대뜸 “그것이 원래 우리 성적”이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평소 K리그1 무대를 ‘정글’이라고 표현하며, 승리라는 ‘생존’을 길을 걸어왔던 터라 의아할 수 있는 대답이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의 의지는 분명하고 명확했다. 이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외쳤던 “스스로 돌아보고, 가야 할 길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말과 여전히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승점 1을 추가한 서울은 총 승점 46(13승7무5패)으로 3위를 유지했지만, 같은 날 포항을 2-1로 꺾은 2위 전북 현대(승점 53)와는 7점 차로 벌어졌다.

시즌이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선두권 경쟁에서 멀어진다는 점은 충분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ACL 진출권을 안정적으로 획득하기 위해서는 2위권 이상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에겐 우승, ACL 진출권이 먼저가 아니다. FC서울의 색깔을 다시 만들어가는 일이 먼저이다. 그래야 나중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용수 감독은 “부담감은 전혀 없다. 지금 이 성적이 원래 우리 성적”이라며 “우리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달래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계획을 세우고, 관철해가는 뚝심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바로 팬 때문이다. 이날 0-0으로 비긴 이후에도 “강원의 다양한 공격 패턴을 잘 막았다. 무실점 경기를 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무득점은 분명 아쉽다”고 강조했다. 무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언급한 것은 홈 팬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무더운 날씨에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다”라며 “직접 찾아와 주신 만큼 많은 골이 터져서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는 최근 성적에 기인한 운영으로 수비 일변도의 플레이가 많아졌다. 서울 역시 이날 전반전은 수비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라인을 끌어올리며 강한 압박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프로라면 성적보다 팬을 위해, 팬을 향해 좋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팀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최용수 감독의 한마디는 K리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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