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점을 보는 리더' 만난 남태희 "월드컵 본선, 꼭 가고 싶다"
- 출처:뉴스1코리아|201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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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리그 알 사드 소속의 남태희는 한국 축구선수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테크니션이다. 과거 차두리 코치는 "(구)자철이나 (남)태희, (기)성용이가 공 차는 것을 보면 깜짝 놀란다. 축구를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을 정도다.
그런 남태희는 같이 언급된 구자철이나 기성용과 달리 월드컵 본선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남태희의 최대 장점인 뛰어난 공격적 재능이 외려 발목을 잡은 탓이다. 아무래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약체‘인 한국이기에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희생할 줄 아는 공격수‘ ‘수비가담이 좋은 미드필더‘ 등이 그간 감독들에게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랬던 남태희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자신이 가진 특징을 인정하고 그 장점을 살리기 위해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 아래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남태희는 "이번에는 꼭 월드컵 본선에 가고 싶다"고 이를 악물고 있다.
오는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스리랑카,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이 7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10월 2연전을 준비하는 25명의 명단에 남태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부상 이후 11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다.
오랜만에 파주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남태희는 "거의 1년 만에 대표팀에 온 것 같다. 재활을 하면서 다시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까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복귀한 것 같아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밖에서 지켜본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 남태희는 "올해 초 아시안컵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예선도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 많이 응원했는데 아쉬웠다"고 말한 뒤 "이제는 어느 나라와 붙어도 쉽게 이긴다고 보장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전력은 우리가 우위지만 다 어렵다"는 말로 현실 인식과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스로는 ‘돌아올 수 있을까‘ 걱정을 했다지만 벤투 감독은 부상 회복만 손꼽아 기다렸다. 벤투 감독은 "남태희는 전술 이해도가 높고 공간 창출능력도 뛰어나다. 부상 때문에 올해 초 아시안컵에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게 지금도 아쉽다"고 말한 뒤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가져다 줄 것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전했을 정도다.
10월 2연전 때 어떤 형태든 중용될 공산이 큰데 관련해 남태희는 "아무래도 밀집수비로 나서는 팀을 만나면 공격수 입장에서 괴로운 점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그것도 헤쳐나가야하는 과제다. 감독님 지시를 잘 따라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 공격형MF든 윙이든 상관없다"는 당찬 각오를 피력했다.
남태희 입장에서는, 적어도 대표팀에서는 자신의 장점을 먼저 바라보고 있는 감독을 오랜만에 만난 셈이다. 이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남태희는 잠시 말을 입에 머금고 있었다. 그리고 다부진 어조로 내뱉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꼭 나가고 싶다. 월드컵은 선수들에게 꿈의 무대다.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고,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서 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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