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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통할 수비수…아쉬움 속에서 건진 뿌듯함, 김민재
출처:뉴스1코리아|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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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전에서 힘·높이·스피드 압도… "기회 되면 나가고 싶다"

 

축구대표팀의 중동 2연전 일정을 동행하고 있는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990년대 한국축구의 후방을 책임졌던 명수비수였다. 1994 미국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출전했던 당대의 수비수였고 1997년부터는 주장 완장을 팔에 감았을 정도로 리더십도 뛰어났다.

올드팬들에게는 ‘악바리‘ ‘족쇄맨‘ 등의 이미지가 남아있다. 특히 최대 라이벌 일본의 에이스 미우라 가즈요시의 천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만큼 투철한 승부근성의 소유자였고 맨마킹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웠다. 단단한 체구로 힘이 좋았다.

최 부회장과 중동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벤투호의 훈련을 지켜보며 김민재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남다른 재능인 것은 맞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정색하며 "확실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힘이면 힘, 높이면 높이, 스피드면 스피드, 딱히 빠지는 것이 없다. 스스로 또 주위의 관리가 뒷받침 된다면 향후 10년은 든든할 재목이 하나 나왔다"고 말한 뒤 "지금도 충분히 잘하지만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분명 유럽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비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레바논과의 베이루트 원정경기에서도 김민재는 축구 팬들을 위로해줬다. 특히 공격 쪽에서 많은 답답함을 안겨줬는데, 후방의 든든한 기둥 김민재는 팬들에게 뿌듯함을 선사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지난 14일 밤(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레바논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카타르 월드컵으로 향하는 첫 관문인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 가장 까다로운 일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력이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후반전은 생각보다도 더 못했고 원했던 결과도 얻지 못했다. 개선해야할 것들이 많다"고 졸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2경기 연속 득점을 하지 못했으나 계속 실점 없는 경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늘처럼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을 때도 상대에게 끝까지 실점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소득을 전하기도 했는데,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레바논전에서 김민재는 상대 기준 ‘통곡의 벽‘이었다. 기본적으로 타고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제공권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워낙 힘이 좋아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튕겨버렸다. 자리싸움에서 김민재를 이기는 레바논 선수는 없었다. 공격수 입장에서 가장 괴로웠던 것은, 힘과 높이 싸움이 버거운데 스피드도 빠르다는 점이다.

레바논전에서 김민재는 빠른 주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을 탈취하는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어지간한 수비수라면 공을 터치라인 밖으로 아웃시켰을 경합 상황에서도 김민재는 더 빠른 스피드로 아예 소유권을 빼앗아버렸다.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 드리블 치고 하프라인까지 건너가 공격 쪽에도 도움을 줬으니 팔방미인이었다.

 

 

김민재는 사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참가가 유력했으나 부상으로 낙마했다. 전임 신태용 감독이 권창훈의 부상과 함께 가장 괴로워했던 변수였다. 쓰러졌으나 이후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다. 부상 회복 후에는 김학범 감독과 함께 아시안게임을 품었고 벤투 감독도 고민 없이 김민재를 축으로 삼은 채 김영권, 권경원 등을 파트너로 붙이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현재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이다.

1996년생 이제 23세에 불과하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문제도 간단하게 해결했다. 유럽 진출이 불가능은 아니다.

레바논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근래 다시 불거지고 있는 EPL 왓포드 이적설과 관련해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은 소속팀(베이징 궈안)과 대표팀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면서도 "유럽은 기회가 되면 꼭 나가고 싶다. 그 생각은 그대로"라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욕심을 더 키워도 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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