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호의 독일행을 앞두고 이청용이 해준 이야기는? [GOAL LIVE]
- 출처:코리아골닷컴|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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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22, 다름슈타트)는 독일행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는 1년 먼저 독일에 간 선배 이청용(30, Vfl보훔)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청용은 그에게 “기회가 왔을 때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다.
선배와 이야기를 나눈 후 백승호는 결정을 내렸다. 2019-20시즌, 2.분데스리가로 진출했다. 이전 소속팀 지로나(스페인)에서 뛸 기회가 너무 적었기 때문에 백승호는 그라운드가 간절했다. 디미트리오스 그라지모스 다름슈타트 감독이 백승호에게 큰 믿음을 보였다. 그의 믿음은 백승호의 출전 기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9월 입단한 백승호는 입단 후 첫 경기서 선발로 데뷔전을 치르더니 전 경기에 출전 중이다.
지난 9월 <골닷컴>과 만난 자리에서 백승호는 “다름슈타트 제안을 받은 후 청용이 형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때 이청용이 어떤 말을 해줬을까? 7일 오후(현지 시각), 리그 16라운드 그로이터 퓌어트전(1-3 패)이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청용에게 물었다.
“승호가 독일에 관해 궁금해하더라. 내가 지난 1년 동안 있으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이야기해줬다. 승호가 지로나에서 워낙 경기에 출전을 못 하고 있었다. 내가 느끼기엔 독일이 다른 유럽 국가보다 아시아 선수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더 긍정적이다. 색안경을 끼지 않고, 오히려 더 좋아해 주는 부분도 있다. 생활 태도 같은 부분에서. 승호가 워낙 성실한 선수라는 걸 내가 잘 알고 있어서 경기 뛰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이야기 해줬다.”
또 그라지모스 감독도 이청용이 잘 알고 있었다. 그라지모스 감독은 오랫동안 보훔에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보훔의 U-19팀을 지도했다. “그 감독의 스타일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스타일이 승호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승호를 잘 생각해주는 것 같다. 지난번 다름슈타트전이 끝나고 감독과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승호를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하더라. 항상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청용이 백승호의 독일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유가 있다. 그에게서 과거의 자신을 봤기 때문이다. 이청용 역시 전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잉글랜드)에서 출전 기회를 잘 잡지 못했다. 그라운드가 그리웠다. 보훔 입단 초기 그는 “뛰어서 행복하다”라도 환하게 웃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그 마음을 잘 안다. 특히 승호는 한창 뛰어야 할 나이인데... 소속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얼마나 답답한지, 그 마음을 내가 잘 알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이는 것,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승호에게 얘기했다. 물론 결정은 승호가 했지만.(웃음)”
이날 믹스트존에서 이청용은 백승호의 이야기를 할 때 표정이 가장 편안해 보였다. 그가 받은 그 어떤 질문보다 가장 길게 대답했다. 선배의 애정이 느껴졌다. 이청용은 마지막으로 간결하지만 뼈있는 덕담을 전했다. “안 다치고 잘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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