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 만에 '앙숙' 제주 만나는 부천, 복수혈전 펼칠까
- 출처:이데일리|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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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오랜 앙숙이지만 정작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부천FC1995가 드디어 대결을 펼친다.
제주와 부천은 26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2(2부리그) 4라운드에서 만난다.
제주와 부천은 연고지 문제를 놓고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제주는 프로축구 원년인 1982년 유공 코끼리 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유공은 인천, 서울을 거쳐 1996년 부천을 연고지로 정했다. 부천 유공을 거쳐 1997년 부천 SK로 구단 명칭을 바꿨다.
부천 SK는 K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외국인 사령탑인 꼽히는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의 정교한 패스 축구를 앞세워 홈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시기에 윤정환, 이을용, 강철, 이임생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기량을 꽃피웠다.
하지만 부천 SK는 2006년 2월 연고지를 제주로 옮기고, 팀명도 제주 유나이티드로 바꿨다. 워낙 갑작스럽게 이뤄진 연고 이전이었기 때문에 팬들은 분노했다.
팬들은 떠난 부천 SK를 대신할 진짜 자신들의 팀을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그 결과 2007년 ‘부천FC1995’라는 시민구단을 탄생시켰다.
팀명에 붙어있는 ‘1995’는 부천 SK의 전신인 유공 코끼리 구단의 팬들이 응원을 위해 최초로 뭉친 해인 1995년을 뜻한다.
부천FC1995는 ‘타도 제주’를 외치며 칼을 갈았다. K3리그를 거쳐 K리그2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부천과 제주가 프로무대에서 대결할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제주가 계속 K리그1를 지켰고 부천은 아직 K리그2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제주가 K리그1 최하위에 그쳐 K리그2로 강등되면서 마침내 제주와 부천이 맞붙게 됐다. 부천 팬들 입장에선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이었던 반면 제주 입장에선 껄끄럽기 짝이 없는 경기다.
최근 기세는 부천이 최고다. 부천은 지난 3라운드 안산그리너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개막 후 3연승, K리그2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안정적인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점을 쌓고 있다.
내침김에 제주와의 첫 대결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리그 4연승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송선호 부천 감독은 “부천 시민들이 기다려왔던 경기다”며 “제주전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는 K리그2로 내려온 뒤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2패로 아직 1승도 없다. 이번 부천전에서 반드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정말 쉽지 않은 상대고 선수들이 느끼는 강박감은 더욱 클 것이다”면서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부천 원정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홈팀 부천은 지난 홈경기에 이어 제주전 ‘부천애중계’의 타이틀로 아프리카TV 실시간 중계로 팬들과의 온라인 소통을 이어간다. 이번 중계는 축구전문 박찬하 해설위원과 홍석현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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