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인천 떠난 ‘짐승’ 김강민, 그 용기에 박수를
- 출처:데일리안|202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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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택할 수도 있었으나 고심 끝에 한화행 결정
최고 수준의 수비, 강렬한 홈런 한 방의 찬란한 순간
김강민(41)의 선택은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이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22일 비공개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서 4라운드 지명권을 김강민에게 행사했다.
SSG 랜더스는 물론 야구팬 모두에게 충격을 준 ‘사건’임에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강민은 20년 넘게 한 팀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SSG 랜더스를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선수를 굳이 지명했어야 했나란 논란이 잠시 고개를 들었으나 선수층이 얇은 한화 입장에서는 김강민과 같은 베테랑이 필요하다 판단했고, 규정상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이제 김강민이 선택을 할 차례였다. 이틀간 장고를 거듭한 김강민은 24일 한화 구단 사무실을 방문, 선수 생활 연장의 뜻을 전했다. 한화 역시 김강민을 끌어안으며 곧바로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대구 출신의 김강민은 2001년 2차 2라운드(전체 18번)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지명됐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절반 이상을 인천에서 보냈고 무엇보다 한 팀에서만 뛰었기 때문에 인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사실 김강민이 지금까지 써내려간 선수 경력이 다른 전설들처럼 매우 화려한 것은 아니다.
프로 입단 당시 투수였던 김강민은 1년 뒤 야수로 전향했지만 주전의 길은 너무도 멀고 험난했다. 백업 자원으로 분류된 김강민은 1군과 2군을 오가는 생활을 이어갔고 입단 7년 차였던 2007년 팀의 주전 중견수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마침 SK의 왕조가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팀의 전성기를 함께 한 김강민은 2010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차지하며 최고 순간을 보내기도 했고 2014년이 끝난 뒤에는 FA 자격을 얻어 4년간 56억원의 잭팟을 터뜨리기도 했다. 계속해서 SK의 유니폼을 입기로 한 것은 당연지사였다.
김강민의 기량은 나이가 들수록 무르익어갔다. 특히 리그 최고 수준의 중견수 수비는 하나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였고, 결정적인 순간 불을 뿜는 방망이 또한 일품이었다. 김강민은 2018년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동점 홈런, 그리고 우승과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를 동시에 거머쥔 2022년 한국시리즈서 인천의 전설로 등극했다.
이제 김강민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3년간 입었던 빨간 유니폼 대신 이제는 다소 어색한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과 마주해야 한다.
이대로 은퇴를 선택할 수도 있었으나 김강민은 40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토록 바라던 원클럽맨의 수식어를 얻을 수 없게 됐으나 그는 인천 야구팬들의 영원한 스타로 무한한 응원을 등에 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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