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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억원' 잭팟→깜짝 ML 신분조회…LG와 두산의 '2021년 3월', 운명이 바뀌었다
출처:스포츠조선|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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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하나가 선수 두 명의 운명은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지난 2021년 3월.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재일(삼성)이 FA 자격을 얻자 두산의 1루수 자리가 비었고, 이를 본 차명석 LG 단장은 1루 자원 양석환을 트레이드 매물로 제시했다.

좌완투수 함덕주가 대상 선수가 됐다. 여기에 LG는 좌완투수 남호를, 두산은 우완 강속구 유망주 채지선은 추가로 보내면서 2대2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두산은 활짝 웃었다.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던 양석환은 이적 첫 해 28개의 홈런을 날리며 팀 내 홈런 1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2년 동안 홈런 20개 이상을 꾸준히 때려내면서 두산의 1루수 고민을 완벽하게 지워줬다.

리더십까지 돋보였다. 그라운드에서 적극적인 세리머니를 하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LG는 함덕주로 웃기까지 시작이 걸렸다. 함덕주는 2018년 27세이브, 2019년 16세이브 2020년 1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두산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이적 이후 각종 부상으로 2년 동안 출장한 경기가 29경기에 불과했다.

트레이드는 두산의 ‘완승‘으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함덕주가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57경기에서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로 LG 핵심 불펜으로 활약했다. 비록 부상이 겹치기는 했지만, 함덕주가 필요할 때마다 뒷문 단속에 힘을 보태면서 LG는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의 활약은 이어졌다. 4경기에 나와 3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결국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우승 한을 풀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양석환과 함덕주 모두 2023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먼저 계약 소식을 전한 건 양석환이었다. 양석환은 지난달 30일 두산과 4+2년 최대 7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잠실에서 20개의 홈런을 칠 수 있는 거포였던 만큼,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였던 상황. 두산은 두 번의 만남으로 빠르게 계약을 완료하며 내부 FA 단속에 성공했다.

두산베어스 관계자는 "양석환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선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그라운드 위에서는 물론 덕아웃 리더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석환은 "트레이드로 두산베어스에 합류하면서 야구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FA 자격을 행사했을 때부터 팀에 남고 싶었다.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라며 "FA 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중심타자로서, 좋은 선배로서 두산베어스만의 문화를 이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양석환의 계약 소식이 들리고 나서 몇 시간 후.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KBO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LG 트윈스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30일 ‘해당 선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 체결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가 계약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건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함덕주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함덕주의 FA 등급은 B등급이다. 함덕주가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LG는 25인의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올해 연봉 1억원, 혹은 보상선수 없이 올해 연봉의 두배인 2억원을 받게 된다.

불펜이 필요한 구단에게 함덕주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다. 실제 이번 스토브리그를 앞두고 몇몇 구단은 함덕주를 영입 우선 순위에 올려두기도 했다.

아직 여러가지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함덕주는 우승과 더불어 메이저리그 신분 조회로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됐다.

2021년 3월 ‘한 지붕 두 가족‘의 트레이드는 선수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준 날로 기억되기에 충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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