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우리를 약팀이라고..." 팬 향한 이형종 '뜨거운 눈물' 그리고 하영민의 '숨겨진 간절함'
- 출처:MHN스포츠|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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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약(弱)팀이라고 말하는데..."이보다 값진 승리가 있을까. 키움 선발 하영민은 9년 만에 선발승을, 이형종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키움은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2차전 홈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개막 4연패 탈출함과 동시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날 키움 승리의 1등 공신은 선발로 나선 하영민이었다. 하영민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특히 하영민의 이날 승리는 지난 2015년 9월23일 목동 SK(현 SS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3,111일 만에 만들어진 선발승이다. 또한 LG전 승리는 2014년 5월 30일 6이닝 1실점 이후 10년 만이었다.
오랜만에 올린 이 값진 승리 뒤에는 숨겨진 하영민의 ‘간절함‘이 있었다. 특히 하영민은 작년 겨울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이 모습을 홍원기 감독도 알고 있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구단을 통해 "하영민이 겨울 동안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첫 등판부터 좋은 결과를 만든 거 같다"고 하영민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9년 만의 선발승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키움 투수진은 ‘무적 타선‘으로 불리는 LG를 상대로 단 2실점만 내주었다. 하영민이 무실점 투구한 데 이어 조상우 0.2이닝 1실점-주승은 1.1이닝 무실점-김재웅 1이닝 1실점-김연주 1이닝 무실점으로 불펜진 역시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홍원기 감독은 "(하영민에) 이어나온 계투진들도 제 역할을 다했다. 특히 주승우가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서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키움 타선에선 박수종의 활약이 대단했다.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박수종은 5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슈퍼 캐치를 여럿 보이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은 "박수종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회 호수비가 승리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고 경기 내내 안정감 있는 수비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키움 고참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주환은 2안타 2득점을, 이형종도 2안타 1타점 3득점을 수확했다. 경기 후 키움 구단 자체 MVP에 선정된 이형종은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을 향해 "첫 승이 너무 늦었다. 여러 언론에서도 키움을 약체로 뽑고 있다. 그래서 더 죄송하다"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형종의 눈물에 야구장을 찾은 여러 키움 팬도 이형종과 함께 눈물을 흘렸고, 그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줬다.
이에 이형종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꼭 좋은 성적 보답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홍원기 감독도 "첫 승리가 늦었다. 팬분들께서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초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속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귀중한 승리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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