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탈환을 노렸던 포항 스틸러스가 홈에서 퇴장 악재 속 인천 유나이티드와 무승부를 거뒀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8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인천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홈팀 포항은 4-4-2로 나섰다. 인천 대비 포항은 주축 선수를 대거 선발로 투입했다. 허용준과 이호재가 투톱으로 나서고 백성동, 오베르단, 한찬희, 김인성이 중원을 구축했다. 수비진은 신광훈, 이동희, 이규백, 완델손이 구성했으며 골키퍼는 황인재였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인천은 3-4-3을 가동했다. 전방은 송시우, 천성훈, 박승호가 구성하고 중원은 민경현, 이명주, 음포쿠, 정동윤이 맡았다. 후방은 김연수, 요니치, 델브리지, 골키퍼 이범수였다.

홈팀 포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11분 인천 진영에서 음포쿠의 패스가 부정확했다. 이를 백성동이 낚아채 이호재에게 연결했다. 이호재가 오른발로 감기는 슛을 시도했으나 옆으로 빗나갔다.

양 팀은 초반부터 중원에서 강하게 부닥쳤다. 인천은 센터백 델브리지까지 하프라인 근처로 끌어올리면서 치열하게 경합했다. 포항이 전반 15분까지 평균 점유율 69%를 기록하면서 공을 소유했는데 전방까지 이어지는 기회는 자주 나오지 않았다.

인천이 잡은 결정적 기회도 무산됐다. 전반 27분 이명주가 오른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박승호가 머리로 밀어줬다. 천성훈이 발을 댔으나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34분 인천 진영에서 공을 달고 전진한 오베르단과 이를 막아선 김연수가 뒤엉켰다. 이명주가 중원에서 지원하며 함께 넘어졌는데, 주심은 이 과정에서 오베르단이 팔꿈치를 사용했단다는 이유로 경고를 꺼냈다.

포항은 전반 41분 행운의 동점골이 터질 뻔했다. 인천 진영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백성동이 오른발로 처리했다. 동료에 맞지 않고 그대로 흘러 골문으로 향했지만, 이범수 골키퍼가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포항의 마지막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프리킥 패스가 이호재에게 흘렀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갔다.

양 팀 무득점으로 전반전을 마친 가운데, 포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김인성을 빼고 조르지를 투입했다. 인천은 천성훈, 송시우, 음포쿠를 빼고 무고사, 제르소, 문지환을 동시에 투입했다.

홈에서 승리가 급한 포항은 후반 11분 아스프로와 정재희를 교체 투입하고 이규백과 허용준을 뺐다.

포항에 후반전 이른 시간 위기가 찾아왔다. 제르소가 인천 역습 기회에서 오른 측면을 파고들었다. 후반 13분 선수를 놓친 오베르단이 뒤늦은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이 경고를 꺼냈다. 이미 전반 34분 경기를 한 차례 받았기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잡은 인천의 기세가 거세졌다. 후반 18분 제르소가 오른 측면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무고사가 헤더로 연결했다. 포항 수비 몸에 맞고 득점이 무산됐다. 직후 인천은 박승호를 빼고 최우진을 투입했다. 포항은 이호재를 빼고 김종우를 투입했다. 오베르단의 퇴장으로 빈 중원을 메우려는 판단이었다.

인천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이 무산됐다. 후반 25분 오른 측면에서 민경현이 올린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연결됐다. 정동윤이 중앙으로 내줘 제르소가 차넣었다. 부심의 기가 먼저 올랐다. 오프사이드 판정이었다.

포항은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29분 김륜성이 백성동과 교체돼 피치를 밟았다.

천금 같은 기회가 골 포스트로 인해 무산됐다. 후반 34분 인천 진영 왼쪽에서 완델손이 한찬희에게 패스를 내줬다. 중앙으로 드리블해 들어간 한찬희는 강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반대쪽 골대를 때리고 골라인을 벗어났다.

인천도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35분 정동윤이 빠지고 백민규가 투입됐다.

수적 우위를 활용한 인천은 끊임없이 포항을 몰아쳤지만, 전방에서 결정력이 다소 부족했다. 결국 양 팀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하며 승점 1을 나눠갖는데 만족해야 했다.

포항은 9승 3무 1패, 승점 18로 선두 김천 상무(승점 19)와 승점 차 1, 리그 2위를 유지했다.

한편, 인천은 2승 4무 3패, 승점 10으로 9위에서 7위로 두 계단 상승했으나,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 수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