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의 거취와 관련해 믿기지 않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5일(현지시간)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이후 손흥민 매각을 통해 높은 이적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았다.

덧붙여 2000년대 후반 토트넘에서 활약한 수비수 앨런 허튼의 발언을 인용했다. 허튼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 옵션을 이용한다면 최소 두 시즌의 시간을 벌게 된다"며 "해당 기간 안에 다른 팀이 손흥민을 영입하려 든다면 가치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구단의 ‘천문학적 제안‘을 염두에 둔 토트넘의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로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날아든 제의를 고사했고, "국가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FC서울)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같은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위해 바쳐온 시간을 생각하면 충격적인 소식이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통산 408경기 162골 84도움을 뽑아내며 명실상부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자신의 우승 트로피를 포기해가면서까지 10여 년을 의리로 버텼다.

그라운드 안팎에서도 타의 모범이 되는 존재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위고 요리스(로스앤젤레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어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고, 코칭스태프진과 선수단 간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났다.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에게 빅클럽 이적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타 팀 이적설에 휩싸일 때마다 토트넘과 동행을 택했고, 구단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토트넘이 지금 자리를 지키는 데 있어 손흥민 지분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트로피와 거리가 먼 토트넘이 메이저 대회 우승에 가장 근접한 시기 역시 손흥민이 건재했을 때였다. 토트넘은 2016/17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4패만을 내주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당시 사상 최초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