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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김민재 보다 비싼 '연봉 271억 사나이' 이정후, F학점 굴욕 딛고 2025년 '바람' 일으킬까.
출처:스포탈코리아|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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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아쉬웠던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뒤로 하고 2025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이정후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샌프란시스코 입단식을 치렀다.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 진출에 나선 이정후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4억 원)라는 아시아 출신 야수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맺고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시범경기서 13경기 타율 0.343(35타수 12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 OPS 0.911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방망이를 예열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4월 한때는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 0.289를 기록하기도 했다.



빅리그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에 고전하기도 했다. 조금씩 감을 잡으며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이정후는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1회 초 2사 만루에서 신시내티 타자 제이머 칸델라리오가 때린 타구를 전력 질주로 쫓다 점프 캐치 과정에서 펜스에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통증을 호소한 이정후는 결국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 경기는 이정후의 데뷔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5월 18일 "이정후가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를 만났고 어깨 수술 권유를 받았다. 찢어진 관절와순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다"라며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6월 5일 이정후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마치고 6개월의 재활에 돌입했다.

빅리그 데뷔 첫해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현지 매체에서는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 이정후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블리처리포트‘는 이정후의 첫 시즌에 대해 ‘F학점‘을 매기며 "결코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가 리드오프 타자에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라고 혹평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도 "최악의 영입은 KBO에서 이정후를 데려온 것이다. 이보다 더 나쁠 수는 없었다"라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6년 1억 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평균 연봉이 약 1,883만 달러(약 271억 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 스포츠 스타 중 1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1,700만 파운드, 약 257억 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988만 파운드, 약 181억 원)보다도 많은 액수다.





1년 차에 신인으로서는 적지 않은 1,200만 달러(약 172억 원)의 연봉을 받은 이정후는 2년 차인 2025시즌 1,600만 달러(약 230억 원)로 연봉이 오른다. 샌프란시스코 선수단 내에서도 연장 계약을 체결한 맷 채프먼(2,600만 달러), FA 대박을 터뜨리고 합류한 윌리 아다메스(2,100만 달러)에 이어 야수 3위에 해당하는 높은 금액이다.



높은 연봉을 받는 만큼 어깨가 무겁지만, 신인의 꼬리표를 떼는 2025시즌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다행히도 어깨 수술 후 재활은 순조롭다.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최근 윈터미팅에서 "스프링캠프에 제약 없이 참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뛸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이정후의 몸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의 복귀가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그는 어느 타순이든 소화할 수 있다. 중견수 수비는 기대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이정후의 복귀는 마치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같다. 그는 올스타 선수가 될 능력을 갖췄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MLB 무대를 밟은 이정후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미처 다 보여주기도 전에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첫 시즌을 허무하게 날렸다.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올 ‘바람의 손자‘가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으로 코리안 빅리거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다가올 2025시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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