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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타자' 배지환, 또 살아 남았다…피츠버그, ML캠프 로스터 대거 마이너로 이동
출처:MHN스포츠|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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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프링캠프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할 만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로스터 이동에서 또 한 번 살아 남으며 자리를 지켰다.

피츠버그는 19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포수 제이슨 딜레이를 옵션을 이용해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인디애나폴리스 팀으로 이동시킨다"는 내용을 전했다.

피츠버그는 또 같은 날 "내야수 데릭 홀, 알리카 윌리엄스, 닉 솔락, 멧 골스키, 포수 에브레햄 등 7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낸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이중에는 투수 요한 라미레즈도 포함됐다.

이날 로스터 이동으로 현재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캠프에는 배지환을 포함 총 42명의 선수들이 개막전 26인 로스터 합류를 위해 경쟁을 이어가게 된다.



배지환은 19일 현재 올 스프링캠프 총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4, 1홈런 3타점 3도루의 뜨거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1.077로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를 비롯 미국현지 매체들은 "피츠버그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배지환의 이름이 없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지난주 ‘피츠버그의 개막전 26인 로스터‘를 예상하면서 배지환의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배지환이 뛸 수 있는 팀의 4번째 외야수 자리에 이미 빅리그에서 ‘거포‘ 능력을 입증한 잭 스윈스키를 꼽았다.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윈스키는 첫 해 19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무려 26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겨 버리며 거포 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9홈런에 그쳤다.



스윈스키와 배지환 모두 좌타자다. 올 시즌 연봉도 80만 달러로 같다. 때문에 같은 값이면 배지환에 비해 이미 빅리그에서 거포 능력을 입증한 스윈스키로 시즌을 시작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피츠버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DK 피츠버그 스포츠‘는 17일 "배지환이 타율, 출루율, OPS 등 타격지표 대부분 팀내 1위를 달리고 있을 만큼 타석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쉽게도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그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매체는 먼저, 그 이유로 "배지환에게 아직도 마이너리그 옵션이 2개나 남아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있는 선수는 필요에 따라 아무 때나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팀으로 내릴 수 있다. 반면, 옵션이 없는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내리려면 반드시 웨이버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럴 경우 다른 팀에서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해당선수를 데려갈 수 있다.

때문에 마이너 옵션이 있는 배지환은 타팀에 빼앗길 염려 없이 아무 때나 마이너로 내리고, 빅리그로 올릴 수 있다. 바로, 이점이 배지환에겐 올 스프링캠프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도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포함될 수 없는 악재가 되는 셈이다.



스프링캠프에서의 성적을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도 배지환의 마이너행을 부추키고 있다고 매체는 진단했다. 스프링캠프 초반에는 마이너리그 투수들이 대거 등판한다. 비싼 몸값을 받는 팀의 주축투수들에게 정규시즌을 위해 몸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설령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등판해도 캠프 초반에는 전력투구를 하지 않는다. 부상위험을 감안하는 것은 물론 평소에 던져보지 않았던 구종을 테스트 하는 등 경기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지환의 스프링캠프 4할 타율이 인정을 받지 못한다. 그러면서 이들은 반문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타율이 0.189였자너?"



올초 FA 계약을 통해 영입한 베테랑 외야수 토미 팸도 배지환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이다. 팸의 올 시즌 연봉은 400만 달러다. 배지환보다 5배나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은 곧 파워‘라는 말이 있다. 때문에 팸이 스프링캠프에서 1할대 타율에 머물 정도로 부진하지만 그에겐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다. 쓰지 않으려면 400만 달러의 연봉을 주고 버려야 하는 선택지 밖에 없다. 때문에 아무리 부진해도 최소 한 두 달은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츠버그 프론트가 스스로 ‘우리는 일을 참 못한다‘고 광고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배지환이 메이저리그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는 경우는 이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하는 변수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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