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이요? 종신해야죠'…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6번째 당선, 누가 이의제기하나→세계 1강 한국 양궁 '신화 또 쓴다'
출처:엑스포츠뉴스|2024-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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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이다. 새 임기를 마치면 23년간 수장을 맡는 셈이다.

하지만 누구도 뭐라 하는 이가 없다. "종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극찬까지 듣고 있다.

‘세계 1강‘ 대한민국 양궁을 총지휘하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현대차그룹 총수 정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에 6번째 당선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선임됐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005년 처음 한국 양궁 행정의 총 지휘자를 맡았고 올해 5번째 임기가 끝난다. 6번째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고 이견 없는 만장일치 추대를 통해 새해 1월부터 시작되는 새 임기를 받아들이게 됐다.

대한양궁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정 회장이 협회 행정을 고도화하고 재정 자립에 기여한 점, 전폭적인 국가대표 지원과 인재 육성으로 한국 양궁의 경쟁력을 높여온 점 등을 높게 평가했다.

대한양궁협회는 정 회장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부터 현대차그룹과 동행하게 됐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으로 20년간 일했고, 이어 정 회장이 20년 더 지휘했다. 40년간 쌓아온 토대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됐다.



체육단체장의 경우 3선 이상의 임기에 도전할 경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해 출마 자격을 부여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자격이 없거나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단체장이 무리하게 3선 혹은 그 이상의 연임을 추진해 곧잘 논란이 되기도 한다. 내년 1월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4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은 다르다. 대한양궁협회장을 5차례 하면서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의 자리레 굳건히 올려놓았고, 대표팀 지도자 및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엄격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등 양궁 행정의 결과와 과정이 모두 완벽했기 때문이다. 공정, 투명, 탁월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객관적인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은 한국 양궁의 세계 1강 달성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연결됐다.

최근 한국 양궁은 역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1988 서울 하계올림픽에서 4개 종목 중 3개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뒤 36년이나 세계 1강으로 위용을 떨쳤지만 최근 한국 양궁의 실력은 ‘감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지난 7~8월 파리 하계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5개 전종목을 휩쓸면서 김우진(남자), 임시현(여자) 등 두 명의 3관왕을 배출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4개 전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한 적은 있지만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혼성 단체가 추가된 뒤 5개 금메달을 쓸어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결과는 물론 경기 내용도 압도적이었다. 태극 궁사들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가도 마지막 승부의 고비처에서 대부분의 승리를 챙기며 5개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일궈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전무하다"면서 "국가대표는 기존의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한 경쟁을 거쳐 현재의 성적에 기반해서만 선발되고 코치진도 공채를 통해 등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아시안게임 메달을 위해 집중할 수 있는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엘리트 스포츠 위기론 속에서도 유망주들이 화수분처럼 쏟아져 경쟁 체제가 확고히 갖춰지는 점 등은 정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기 때문으로 간주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양궁에 투입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실례로 금메달 5개를 석권한 파리 올림픽의 성과 뒤에는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개별 맞춤형 그립 등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장비들이 있었다.

정 회장은 ‘유소년→꿈나무→후보선수→상비군→국가대표‘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고, 2016년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등 각종 대회를 창설해 종목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도 받는다.

2005년부터 아시아양궁연맹 회장도 겸하고 있는 정 회장은 해외선수 육성 지원, 순회 지도자 파견 등 아시아 양궁 발전과 스포츠 외교에도 힘쓰고 있다.

정 회장의 리더십은 양궁 대표팀 선수들도 하나 같이 인정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태극궁사들은 금메달을 딸 때마다 항상 정 회장을 찾아 자신의 메달을 걸어주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시스템 넘어 선수들의 감성까지 사로잡는 리더십이 정의선 회장의 한국 양궁 경영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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