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드라마 있을까요" 배우 남편도 감탄, 아내 우승에 "낭만감독 박사부, 사랑합니다"
- 출처:스타뉴스|2025-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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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팀 사령탑을 맡은 아내를 따라 부산으로 내려온 배우 한상진(47). 농구인의 가족이기 전에 농구광이었던 그가 배우자의 우승에 함께 감격했다.
한 씨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종료 후 스타뉴스와 만나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싶다"며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BNK는 4쿼터 종료 18초 전 터진 캡틴 박혜진(35)의 결승 3점포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55-54로 꺾었다. 앞서 아산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BNK는 그 기세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 2019년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정은(48) BNK 감독은 여러 역사를 썼다. 이미 앞서 여성 감독 최초로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린 그는 최초로 우승반지까지 차지했다. 또한 WKBL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달성한 최초의 지도자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박 감독의 남편인 한 씨도 감격에 겨울 수밖에 없다. 원래 농구를 좋아했던 한 씨는 지난 2004년 박 감독과 결혼하며 연예인-스포츠스타 커플 계보를 이어갔다. 박 감독의 선수 은퇴식 때는 본인이 더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씨는 박 감독을 위한 외조를 이어가고 있다. 아내가 2021년 고향팀인 BNK의 감독으로 선임되자 거처를 부산으로 옮겼다. 최근 방송에 나와 ‘부산은행은 부산 시민들의 예금으로 만든 은행이니 거기서 나온 월급을 부산에서 쓰는 게 맞다‘는, 이른바 ‘공정경제‘를 언급했다. 또한 각종 프로그램에 나와 박 감독과 BNK를 소개하는 일에도 열정적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전 경기를 관람했다는 한 씨는 "그냥 경기를 관전하고 응원하는 저도 힘든데, 직접 뛰는 선수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어 "우승을 한 팀도 있지만 준우승, 4강에 올라온 네 팀 모두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6개 팀 모든 선수들이 긴 시간 이동하며 경기를 치른 것에 존중의 의미를 표한다"고도 했다.
3차전 마지막 박혜진의 역전포가 터진 후의 상황을 떠올린 한 씨는 "세상에서 가장 긴 18초였다. 일상생활에서는 순간인데, 이렇게 긴 줄은 몰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2000년부터 여자농구를 보며 몇백 경기를 봤는지도 모르겠는데, 오늘(20일) 경기를 보며 희로애락을 다 느꼈다"며 "우리은행이 강팀이라 분명 위기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그걸 선수단이 정말 단단하게 이겨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한 씨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은 가드 안혜지(28)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득점뿐만 아니라 정말 성실하고 묵묵하게 코트에 있는 선수들도 주목받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준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코트에 있거나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가 오늘의 MVP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포스트시즌 기간 박 감독에게 전화조차 하지 못했다는 한 씨는 그 기다림 끝에 결혼 후 두 번째이자 감독으로는 첫 우승 장면을 보게 됐다. 그는 "2006년 우승 후 박정은 감독의 마지막 시즌(2012~13시즌) 준우승하고 은퇴했다. 그때 상대 팀에 박혜진, 김소니아 선수가 있었다"며 "그리고 12년이 지나 한 바퀴 돈 뒤에 박혜진, 김소니아 선수가 와서 박 감독의 6번째 우승을 만든 게 이런 드라마가 있을까 싶다"고 했다.
이어 "더 대단하다고 느끼는 건, WKBL이 생기고 나서 긴 시간 선수로 뛰며 기록을 가진 사람이 감독이 된 것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 감독이 된 분이 우승한 게 우리 리그가 발전하는 데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끝으로 한 씨는 "누군가 기사에 ‘낭만감독 박사부‘라고 말해주셔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며 "낭만감독 박사부,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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