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 여제‘ 차예은(용인시청)이 세계품새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차예은은 2일(현지시간) 홍콩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4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사흘째 프리스타일 여자 17세 이상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22년 고양 대회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차예은은 프리스타일 최강이다.

2022년 고양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청두 세계대학경기대회, 출전 아시아품새선수권까지 모두 휩쓸었다. 태권도 품새 분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국내 여성 품새의 간판 주자다.

예선 1위 차예은은 결선 무대를 마지막으로 장식했다. 이번 대회부터 규정 변경으로 어려워진 공중 가위차기를 6회 연속 성공시킨 뒤 720도 뒤후려차기, 공동 4단계 연속 발차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최종 점수는 9.280점. 8점 대의 2위 에바 산드레센(덴마크, 8.74점), 3위 앨리슨 데구즈만(미국, 8.74점)를 압도했다.

차예은은 "솔직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 경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자유품새를 하기에는 나이도 많고, 체력과 기술력 구사에 한계가 있어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번 대회가 세계대회 자유품새 마지막 은퇴 무대라 생각했기에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 이렇게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공인품새 부문 남자 유소년 개인전 김정재(대전외삼중), 남자 청소년 개인전 이진용(화곡중), 50세 이하 남자부 김학동(명장태권도장), 여자 청소년 단체전 신유빈(흥덕고), 한송연(화수고), 이루다(부산정보고)도 금메달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프리스타일 남자 17세 이상부에 출전한 윤규성(한국체대)은 결선 무대에서 이번 대회 유일한 1080도 회전 발차기를 성공했다. 윤규성은 최종 점수 9.34점을 기록, 9.42점의 에릭 권(미국)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